'광양시 홍보대사로 한알의 밀알 될 터'

11대, 12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지난해 광양시 홍보대사, 여수 엑스포 홍보대사로 임명돼 젊은이 못지 않게 맹활약중인 김재호 광양시 홍보대사를 만났다.

부정, 부패를 싫어하는 청렴한 인물

서울법대 9회 동기생들 중 가장 먼저 국회의원자리에 오른 김회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청렴하기로 이름나 있다.

'민정당에서 공천을 해서 1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됐었지요. 그 당시 여수, 여천, 광양이 한 지역구였어요. 여수 시장 시절 돌산대교를 준공했습니다. 여수 수산 전문대학을 그 당시에는 유일하게 4년제로 승격시키기도 했어요. 11대 국회의원 시절 이야기입니다. 당시 포스코가 제 2제철소를 물색할 때였습니다. 아산으로 갈뻔했던 제철소가 광양으로 오게 되는 역할을 했었지요. 그리고 컨테이너 부두도 제 공약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제게 큰 업적인 셈입니다. 그리고 13대 때는 제가 공천을 사양했습니다. 공천을 받으려면 그 때도 돈이 많이 들더군요. 전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부정, 부패를 가장 싫어하며 청렴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 제 신조이기도 합니다'

누구보다도 고향에 대한 애착 많아

광양시 홍보대사, 여수 엑스포 홍보대사. 광양 훼리호 홍보대사 등 고향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회장은 고향이 태인도다

'선산이 태인도에 있습니다. 저는 고향 사랑에 애착이 많아요. 그래서 저에게 홍보대사를 맡겼는지 모릅니다. 재경 향우회 고문회장도 맡고 있는데 고향인의 한 사람으로 곳곳에 흩어져 사는 향우들을 한마음으로 서로 돕고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제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수락을 했지요. 제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만 그동안의 사회 경험을 토대로 고향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고향 발전에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광양에 시모노세키 오가는 배가 생긴 것을 누구보다도 반긴다는 김회장은 한일친선협회 중앙회 일도 해오고 있다.

'시모노세키 일로 17일 광양을 방문합니다. 광양에 일본을 오가는 배가 있다는 것은 대환영이지요. 제가 한일친선협회 일을 보기에 많은 다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고향인 광양 홍보대사는 어쩌면 저뿐이 아니고 고향을 떠난 모든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고향을 향한 마음은 특별하잖습니까?'

경제도시, 산업도시,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것은 물론이요 광양은 이제 세계화로 발전하는 글로벌 도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초 군립 도서관 건립, 훈장 받아

여천, 장성, 강진군수, 여수시장 등을 역임한 김 회장은 강진군수 시절 전국에서 처음으로 군립도서관을 건립했다.

'보리고개 시절에 무슨 도서관이냐고 반발도 많았으나 책을 많이 보고 많은 경험을 쌓으면 분명 좋은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덕분에 청와대까지 올라가 상도 받았습니다'

당시 파격적이던 직책도 마다하고 강진군수로 일하면서 농촌근대화, 식량증산, 소득증대, 농촌 청년 공부 시키기에 앞장 선 것이 계기가 되어 1979년 홍조근정 훈장을 받았다.

'뿌리 깊은 유교 집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어머니가 신학공부를 하면서 목사 집안이 됐습니다. 어머니가 개혁을 한 셈이죠. 저는 지금 장로로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고 있어요. 고향에 교회를 세우고 싶었는데 고향에 가보니 교회가 많이 생겨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학박사를 취득한 아내는 외국인 노동자 센터를 운영하며 노동자들 속에서 함께 봉사하며 살아요'

'저는 명예, 권력, 다 졸업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로지 고향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요. 부탁하고 싶은 것은 고향의 발전 된 모습과 각처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자세히 신문에 올려주세요. 타지에서 받아보는 고향 신문은 고향의 좋은 소식통이지요'

헌법재판소 전신을 만들었다는 김홍보대사의 고향 사랑은 인터뷰 내내 이곳 저곳에 향기롭게 배어 있었다. 김재호 홍보대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행정학과, 미국 미조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상임이사, 한일협력위원회 상임위원, 대한민국헌정회 고문을 맡고 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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