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생활 20년, 이젠 제 생활입니다”

고수부문에서 당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유선아 광양시국악협회지부장, 그는 국악에 미쳐 광주, 남원 등을 다니며 열정을 불사르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유지부장이 푹 빠져 있는 국악사랑을 취재했다.
국악협회에서 무료로 우리 것 배우세요
“현재 광양시국악협회에서는 판소리, 민요, 고법(고수), 무용, 농악, 사물, 모듬북 등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위 모든 것들은 선생님을 초빙해 지도해 주고 있어요. 국악협회 회원은 80여명이며 한 사람이 다양한 국악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국악협회는 전라남도에서 지원해주는 문예진흥기금과 광양시 보조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국악협회 회비만 내면 배우고 싶은 것을 모두 무료로 배울 수 있습니다”
고수를 지도하는 유지부장과 한국무용을 지도하는 박일자(국악협회 부지부장)선생님은 무료 지도를 하고 있으며 다른 장르는 선생님을 초빙해 강습을 하고 있다.
또 국악협회에서는 처음 국악협회를 탄생시킨 어르신들을 대접하기 위해 2개월에 한번 월례회를 한다.
“어르신들이 20~25명쯤 오시는데 이날은 특별히 명창을 초대해 신명 나는 굿을 보여 드리고 국악협회 회원들이 한국무용으로 분위기를 돋웁니다. 국악협회 소속인 어르신들은 30여년 전 광양시국악협회를 설립해 이끌어 오던 분들로서 지금은 나이가 많아 활동을 하진 않고 있습니다”
국악협회 지부장을 맡은 지 7년 됐다는 그는 국악협회를 이끌면서 나름대로 예산 부족으로 고생도 많이 했고 끼가 있는 회원 확보를 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고수 생활 20년, 전국대회에서 장관상 받아
“다양하게 배우다 고수를 선택한 지 벌써 20년 됐습니다. 한창 고수에 맛들였을 때는 차 조수석이 북으로 변하기도 했지요. 제 끼를 못 말린 남편은 지금도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열정적인 성격인지라 광주, 남원을 다니며 고수 공부를 했고 하루 8시간씩 연습을 했으며 안방, 거실, 심지어 주방에까지 북을 놓고 장단을 익힐 정도로 빠져 있었다는 유지부장은 가장 행복한 때를 이렇게 말했다.
“고수는 장단과 추임새가 멋 떨어집니다. 유명한 명창이 부르는 민요가락에 맞춰 장단을 칠 때면 어깨가 절로 들썩여지고 신명이 나지요. 틈만 나면 장단을 치고 머릿속에는 항상 굿거리 장단이 맴돌 때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런 덕분이었을까요? 1999년에 해남에서 열린 전국 고수대회에서 여자부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소망이 있다면 젊은 고수 한 사람을 제자로 두고 싶은데 젊은 사람들은 아직 국악에 맛을 못 들여 아쉽습니다”
요즘 그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광양시국악협회에서 무료로 고수 북 치는 법을 지도하고 있다. 광양시국악협회는 우리 것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남, 여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금호동에서 20년을 살다 10년 전 옥곡에 전원주택을 마련해 각가지 과일 나무와 무공해 채소를 기르며 살고 있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수를 잘 배웠다는 생각과 그것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며 봉사하는 삶을 싶다고 한다. 더 나이 들면 ‘실버예술단’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는 그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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