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인적, 물적 교류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

외국 여행객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자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오지 여행가 한비야가 젊은이들이게 배낭을 꾸리고 등을 떠밀게 했듯이 이제는 광양훼리가 그렇게 남도 사람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외국을 다녀 올 수 있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떠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은 집시가 돼 어디론가 자유롭게 떠도는 꿈을 꾸게 된다. 그러나 마음은 떠나도 몸이 묶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건상, 형편상 어쩔 수 없다는 게 이유겠지만, 광양 비츠호가 생기면서 사람들 마음이 달라지고 있다. 주말에 가볍게 배낭하나만 챙기면 일본에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비도 저렴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인터넷은 세계의 정보를 하나로 만들었지만, 교통은 세계의 문화를 하나로 만들고 있다. 지리적인 경계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세상이 된 셈이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여행을 꿈꾸고 있다. 이런 꿈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곳이 바로 광양훼리주식회사다. 광양과 일본 시모노세키 운항을 앞두고 있는 광양비츠호가 지난 21일, 그 모습을 전격적으로 드러내면서 광양항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됐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츠호는 이렇게 역사적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선상에서 이루어진 기자회견에서 김중섭 대표이사는 다소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그간에 이루어진 추진 배경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이번 카페리 취향은 지난 2010년 4월21일 광양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상공회의소와 카페리 항로 개설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규 설립된 광양훼리(주)는 약 1년여에 걸친 준비를 마치고 취항을 하게 됐다.

선박 규모는 총톤수 1만6000t급의 대형 카페리 선박으로서 광양비츠호로 명명되었다. 배 이름을 비츠호(Beech:너도밤나무)라고 짓게 된 이유는 광양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강하다. 비치호가 이번에 취항하게 되는 시모노세키항과 모지항은 일본의 서남단항으로 농수산물 유통의 거점도시이자 일본 규슈지역 관광여행의 관문역할을 하는 항만 도시로, 지난 1912년에 광양의 하포항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연결하는 화객선이 1938년까지 운항되다가 전라선의 개통으로 중단된 지 약 73여 년 만에 다시 재개되는 것으로, 이번 카페리는 호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 농수산물의 수출과 일본관광객 유치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양훼리 김중섭 대표이사는 “이렇게 역사적인 뱃고동을 울릴 수 있도록 힘써주신 지역민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히며“그동안 배를 구하기 어려워 애를 먹었지만 이렇게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돼 예정대로 성수기인 1월에 이렇게 첫 운항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사실 김 대표이사는 3대 째 해운업에 종사해온 이력을 가지고 있는 집안으로 이 분야에서는 오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해운업종사자 집안 출신이다.

다만, 여객선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2012년 여수 EXPO, 2012 이순신대교 개통, 2013년 순천국제정원박람회, 2010년부터 7년간 계속되는 F1그랑프리 대회를 앞두고 2011년 1월말 개통되는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금년 하반기에 완공되는 광양~목포간 고속도로, KTX의 여수~순천 간 운행과 함께 개설되는 카페리는 지금까지 부산지역에서만 이루어지던 일본과의 인적, 물적 교류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며 “어떤 형태로던지 광양시가 급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운항되는 비츠호는 600명이 탑승 할 수 있고 200TEU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 광양에서 시모노세키항까지 9시간여 소요되기 때문에 승객들이 선박 내에서 머물 수 있도록 대형 레스토랑, 세미나실, 귀빈식당, 면세점, 편의점, 오락시설, 인터넷, 목욕탕 등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항로 개설로 호남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수출과 일본관광객 유치, 2012여수세계박람회,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행사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카페리 취항과 관련해 국내 여행전문가들은 “이번 취항을 계기로 그동안 다소 외국관광객들에게 소외되었던 백제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게 되었으며, 특히 남도 음식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많은 여행객이 우리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광양 비츠호는 이러한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박 내 인테리어를 전면 교체해 쾌적한 여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0TEU의 컨테이너를 적재하여 매주 일, 화, 목요일 광양을 출발하고 매주 월요일, 금요일은 시모노세키항, 매주 수요일은 모지항을 기항하게 된다.”며 “화물은 물론 여객의 운임도 부산항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여 지역 관광객과 수출입 화주들에게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이 이제 광양시민 곁으로 다가 오게 된 이상, 일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은 물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문화공간을 하루속히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항과 시모노세키항의 거리가 180마일(290Km)에 불과 하다고 하는데, 이제 光陽은 지역적인 이름을 넘어 세계적인 광양(廣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첫 출발의 뱃고동 소리가 해를 거듭할수록 힘찰 수 있기를 광양시민은 물론, 전남도가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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