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렛타 가슴이 이리도 붉었을까?

붉은 처녀의 입술을 닮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여수 오동도, 여수의 상징이기도 한 오동도는 동백꽃이 절경이며 이곳은 사계절 내내 낚시꾼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오동도 면적은 0.12㎢, 해안선길이 14㎞이다. 여수 역에서는 1.2㎞, 여수공항에서는 19.7㎞ 지점에 있다.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오동 잎처럼 보이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오동도 숲에 들어서면 곳곳에 이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와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최초로 수군 연병장을 만들었고 이곳의 시누대로 화살을 만들어 왜군을 무찔렀다고 하는 시누대를 비롯하여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쥐똥나무 등 193종의 희귀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섬󰡑 󰡐바다의 꽃섬󰡑으로도 불리는 오동도는 군데군데 바다로 연결된 테크 길도 낭만과 추억을 만드는데 최고다.

특히 오동도 동백은 다른 지역과 달리 유난히 붉고 선명한 핏빛을 띄며 다른 지역에는 이른 봄에 피는 춘백과 달리 11월경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온 섬을 붉게 물들인다. 동백이 한창 물이 올라 피는 개화기 때는 멀리서 봐도 온통 붉게 보일 정도며 섬 전체가 하나의 동백꽃으로 보인다.

1996년부터는 오동도 동백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1998년에는 오동도 관광식물원이 개장되었고 섬 남단에 오동도 등대가 위치해 있다.

한편 여수는 지금 2012년 세계엑스포 준비로 열을 올리고 있어 오동도 또한 음악 분수대 등 새롭게 단장된 볼거리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여수 인근에 볼거리로는 영취산, 흥국사 등 내륙 관광지도 많고 바다로 나가면 거문도와 백도, 사도 등 아름다운 섬이 많아 해상 관광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시작점이기도 한 오동도는 1933년 일본 강점기 때 신항개발을 위해 길이 768m의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다. 1968년에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립공원이 전국적으로 무료 개방 되면서 여수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아직 개화기가 빨라 오동도 동백 이야기를 하기에 이르다지만 잔설이 하옇게 핀 속에서 빨간 동백을 만나볼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마치 하얀 면사포를 쓰고 있는 듯한 동백은 겨울에 떠나야만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동도를 찾은 관광객이 동백꽃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진기에 담고 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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