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자랑인 백운산(해발 1,218m)은 전라남도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산이며 호남정맥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백운산은 광양시 다압면, 진상면, 옥룡면 3개 면과 구례군 간전면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는 1,218m로 봉황, 돼지, 여우의 세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영산이다.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어 다압면 금천리로 흐르는 금천계곡과 진상면 수어 저수지로 흐르는 어치계곡, 도솔봉 남쪽 봉강면으르 흐르는 성불계곡, 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동곡계곡 등 4대 계곡을 품고 있어 백운산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물이 풍부해 가을에는 단풍으로 화려한 색동 옷을 입는다. 또 요즘은 마치 살풀이 춤이라도 추려는 듯 하얀 옷을 갈아 입고 겨울 산을 찾는 이들을 맞는다.
뭐니뭐니해도 백운산은 다른 산에 비해 험악하지 않고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 겨울 산행으로 최고다. 포근해서 좋고 겨울 내내 눈꽃을 볼 수 있어 좋다. 특히 백운산 줄기인 따리봉은 북쪽에 위치해 있어 눈꽃과 서리꽃이 장관인 곳이다.
따리봉(1153m)은 한재에서 올라가면 가장 빠른 코스다. 코스는 논실 마을에서 송어양식장으로 올라가 한재를 향하면 된다. 한재에서 정상까지 코스는 2.7km, 한재에서 따리봉 까지는 1.3km로 가파른 언덕길로 40여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논실 마을에서 따리봉(1125m) 정상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털모자를 꾸욱 눌러쓰고 나서도 좋을 따리봉은 한재에서부터 그 묘미를 더한다. 미끌미끌 주루룩 넘어지며 눈에 푹푹 빠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긴 꼬리 발자국을 끝없이 남기며 걷는 즐거움에 추위도 잊는다. 따리봉에 가면 백운산 북쪽이라 거의 눈꽃과 서리꽃을 만날 수 있다. 요즘 절정에 달한 백운산 눈꽃 산악인들의 입맛을 돋우는 곳으로 손색없다. 눈꽃에 취해 천사된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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