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 선수를 만났다. 전남으로 이적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모든 게 낮설고 어색했겠지만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전남드래곤즈로 이적한 심정과 각오는?
전남드래곤즈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이곳에서 멋지게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다. 내 개인적인 성적보다 팀의 성적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바로 나를 이곳으로 불러주신 사장님과 단장님 그리고 드래곤즈 선수들과 전남 팬들에게 보답하는 예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한 번도 이적을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짐을 싸는데 조금은 마음이 울컥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각오와 자세를 가지고 전남드래곤즈로 왔다. 전남드래곤즈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선수들이 일심동체가 돼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모든 순간이 소중했던 터라 딱히 잘라 말하기는 쉽지가 않다. 나에게 있어서는 매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아마 모든 선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매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밟아온 과거의 시간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현재 내가 서 있는 이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한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훌륭한 선수는 땀이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해 주고 싶다. 내가 그라운드에서 흘린 땀방울의 양 만큼 실력도 늘어나는 법이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로든지 반드시 보상해 준다. 그러기 때문에 땀 흘리기를 게을리 해서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 지금의 내가 있었던 것도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린 결과라고 믿는다.
은퇴하면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인가?
그렇다. 나는 은퇴한 뒤 지도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미 지도자과정 라이센스 교육을 이수한 상태다. 현재 골키퍼 지도자육성 1,2급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 선수들에게 모두 전수할 것이다. 올해 전남드래곤즈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는 팬들의 사랑이 필요하다.
바라기는 전남드래곤즈가 경기를 할 때마다 많이 와서 응원해 주기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드래곤즈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을 할 것이다. 팬들은 12번째 선수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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