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먹기에 따라 행복은 어디에든 있다”

“물 좋고 공기 좋기로 소문난 봉강면, 이 좋은 곳에서 고향을 지키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모릅니다”
지금은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아내와 오손도손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돈구 전 의원을 만났다.

8년 의정활동, 더없이 좋은 시간
이 전 의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생각하니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저를 신임하고 믿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열정적으로 일했던 8년이 나에겐 더없이 귀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4대, 5대 시의원을 지낸 이돈구 전 의원, 4대 때는 후반기 부의장을 지내기도 한 그에게 의정활동 시 가장 보람 된 일에 대해 물었다.
“매천 황현 선생 현창사업 추진과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루사에 의한 피해복구 사업입니다. 태풍 루사는 공공시설은 물론 하천에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재해복구 특위위원장을 맡았어요. 현장을 찾아 다니며 설계를 검토해 복구하고 견실시공을 하면서 예산절감 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그 때 ‘루사피해복구백서’를 발간했지요”
그는 의정활동 시 80여건의 시정개선안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냈으며 시정질문도 80여건 했다.
“광양시 발전을 위해, 내 고장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었지요. 무엇보다 시정질의를 해서 문제점이 개선됐을 때, 그리고 그것들이 시정에 반영됐을 때가 뿌듯했습니다. 의욕적으로 일했던 그 때가 저에게는 가장 보람된 기억으로 남습니다”
무엇 하나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의정활동은 알아야 질문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했었다고 회고했다.
“후회되는 것도 있어요. 6대 시의회에 출마를 선언했다가 민주당 공천에서 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데 욕심이었구나 싶어 후회스럽습니다”
후배들에게 현장 중심의 의원이 되어야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다고 조언하며 무엇보다 6대 시의회에 젊고 패기 넘치는 후배들이 많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농협에서 근무, 그 노하우가 도움
이 전 의원은 30년 넘게 농협에서 근무했으며 그 당시 우수경영자 상을 많이 받았다.
“시의회 활동을 하기 전 농협에 근무했어요. 순천, 광양에서 주로 근무를 했으며 전무로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농협에 근무하며 쌓은 노하우들이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대부분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한 국장이나 과장들을 상대로 시정질의를 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오랜 공무원 생활로 행정에 달인이지요. 그 달인들에게 질의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하며 현장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현장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참고 자료 등을 세밀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얼마 전 후배 의원으로부터 “제가 시정질의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는 말을 듣고 뿌듯하더라”며 후배들과 동료들이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물어올 때 인간적인 모습이 보여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농촌과 더불어 잘사는 광양 정책 필요
어디든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가 솔선수범하겠다는 이 전 의원은 봉강은 광양에서 가장 낙후된 면이었으나 부추와 건강에 좋다는 복분자가 재배되고 있어 판로만 잘 개척된다면 앞으로는 가장 살기 좋은 봉강면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리고 농촌을 아우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2만불 시대라고 하지만 농촌은 5천불도 안됩니다. 광양시는 농업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따라서 농촌도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지요”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 지역에 봉사하는 일을 하며 되돌려 주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저는 성실하게 생활하고 남에게 지탄받지 않는 삶을 추구해 왔습니다. 특히 의정활동 할 때는 청렴해야 한다는 것이 제 신조였어요. 요즘에는 활발하게 하던 사회생활 대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넘치도록 받은 사랑 돌려줘야지요”

행복은 어디에든 있다
요즘 그라운드 골프에 빠졌다는 이 전 의원은 그라운드 골프장에 나가도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 일찍 나가 그라운드 골프장을 정리 정돈한다고,
“새벽 5시면 일어납니다. 의원직을 그만 두고부터 그라운드 골프를 즐깁니다. 남보다 일찍 나가 홀 컵 등을 준비해두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초심으로 돌아와 요즘은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아내가 아플 때 병원도 함께 가주고 있어요”
그는 지금까지 직장생활, 의정활동을 하느라 혼자 농사일을 도맡아 하는 등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집에 도움을 준 것이 없어 미안한 마음이라고 한다.
“아직 일이 익숙지 않아 농사일을 많이는 못 거들어 줍니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하며 인생의 참 맛을 즐깁니다. 세상에서 행복은 어디를 가든 마음 먹기 달렸고 행복은 어디에든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나이에 비해 젊게 사는 비결은 긍정과 열정을 잘 조합해 사는 것이 아니겠냐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활기찬 행복론을 펼쳐 보였다.

조경심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