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평 섭국민은행동광양지점장

2010년을 되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한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안함 사태로 시작된 긴장국면이 최근 연평도 도발로 이어지면서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요인이 대두되고 세계의 불안한 시선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내적인 요인과 유럽발 경제위기의 불안함속에서도 2010년 한국경제는 빠른 경기회복을 보였다. 또한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서 투자심리가 들썩이고 있으나 일반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는 더 어려워진 상황임을 감안할 때 좀 더 신중하고 계획적인 재테크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시중에는 돈이 넘쳐나고 금리는 여전히 낮다. 그만큼 돈 굴리는 일이 녹록치 않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대로 올해 물가상승율과 세금 등을 제외하면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수준이다. 이것은 자산 증식은 커녕 유지도 힘들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저금리 상황은 오히려 투자자산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은행의 확정금리 상품만 고집하는 것은 실질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이 아니란 얘기다. 통상 경기가 과열되면 금리를 올리고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를 내리게 된다. 즉 금리가 낮다는 것은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모습은 향후 경기가 호황국면에 진입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저금리시대에 금리가 낮은 예금을 고집하기 보다는 주식자산에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인 운영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지금 투자하고자 한다면 향후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조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상승추이를 훼손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투자해 매입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춰놓는 전략이 좀 더 현명할 것으로 판단된다.
저금리에서 예금이나 적금을 운영할 때에는 만기를 1~2년 이내로 짧게 운영하는 게 좋다. 경기 사이클상 금리는 상향추세인데 굳이 낮은 금리로 오랫동안 묶어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금리인상기를 대비해 만기가 2년이내인 예·적금 상품을 운영하거나 금리연동형 예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남아있는 고금리 특판예금을 찾아내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 시점은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작업이 끝나고 다시 정상화시키는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자취를 감춰버린 특판예금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예금에 가입하면 금리를 추가로 주는 등 특별한 이벤트가 결합된 상품들도 저금리시대에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너무 낮고 그렇다고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투자자들은 주가지수 연동예금, 즉 ELD상품을 고려해 볼수 있다. 주가상승에 따라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원금보장”이라는 안전장치도 갖고 있어 안정적 자산운영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를 안 내거나 적게 내는 비과세, 세금우대 상품을 잘 활용하면 실질금리를 최소1%이상 높일 수 있다. 갈수록 금융상품 관련 절세 혜택들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세금우대한도가 남아 있다면 꽉 채우고, 최대한 만기를 길게 해서 가입해 절세 혜택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급여생활자라면 연금 상품등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1년 국내경제는 대외경제 여건 악화 속에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투자는 정부정책등을 주시하며 돈의 흐름을 파악한 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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