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글로벌 그룹 도약 속도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품에 안고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대우인터내셔널 공동매각협의회 대표인 한국자산관리공단(캠코)과 서울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준양 회장 이철휘 캠코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본계약을 함으로써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약 68%인 주식 6868만1566주를 인수하게됐다.

최종 인수대금은 당초보다 878억원(2.5%) 적은 3조3724억 원이다. 포스코는 인수대금 전액을 외부차입 없이 자체보유 현금성 자산에서 지급할 예정이며, 주식 양도 및 잔금 납입은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캠코는 구조조정 추진 10여년 만에 공적자금 1조7579억원(지분 35.5%)을 회수하게됐다. 한편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계기로 사업 다각화와 국외 자원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자원 개발능력은 사업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우인터내셔널이 지금보다 더 잘해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포스코 철강본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패밀리사 동반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상사·자원개발·신사업개발이라는 세 가지 사업축을 중심으로 2018년까지 매출액 20조원, 글로벌 지사 100개 이상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 컴퍼니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축적해온 네트워크를 기반 삼아 중동·아프리카 등 미개척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채널을 확고히 구축하고 포스코의 해외 철강 판매물량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광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등 해외 자원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스코의 원료 확보를 지원하고, 마그네슘·리튬·티타늄·지르코늄 등 희소금속을 적극 확보해 포스코가 글로벌 종합 소재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얀마와 페루의 가스개발, 베트남 석유개발 등과 같이 해외 에너지 탐사 개발사업을 적극 확대해 포스코건설·포스코파워 등 관련 출자사와 함께 해외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해외 신도시 개발이나 해양 구조물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도 함께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포스코 조직문화와 융합할 수 있도록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6월 이동희 회장보좌역을 PMI추진반장으로 임명하고 통합작업을 추진해왔다.
한편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은 세계 58개국, 94곳에 달하는 국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직원 중 40%이상이 외국 근무경험이 있을 정도로 국제 업무 역량이 풍부하다. 거래처는 180여개국에 달하며 전체 매출 중 97%이상이 수출과 연관돼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1조1480억원, 영업이익 1713억원으로 자산 3조8852억원, 직원수 1만6153명이 일하고 있다.

이지성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