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진 광양제철고 교장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은 발전하고, 사회는 미래를 향한 행복과 번영을 위한 노력 속에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와 제도의 공존 속에서 역사는 이뤄지고, 교육의 질과 내용도 시대 변화에 따라 바뀌고 또 변하는 것이다.
캐이블티브이의 채널만큼이나 다양화된 우리 사회의 구조 속에 모든 사람들의 관심거리에 속한 몇 가지 중요한 분야가 있다. 정치, 경제, 교육, 스포츠 등이 바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분야는 전 국민이 모두 다 전문가라 할 만큼 관심도 높고 목소리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정치와 경제, 스포츠는 다툼과 경쟁 속에서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교육만은 그렇게 변화되고 발전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의 대상은 바로 우리의 2세들이며, 교육은 현재가 아닌 먼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우리 모두의 삶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사회의 다양한 지원 속에 학교 내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학교 밖 중심교육, 학교 밖에서 원격 조종하는 대로 시행되는 교육으로 바뀌어 왔고, 학교는 학교별 특성에 따라 가르칠 수 있는 자율권을 상실한 지가 오래이다. 학교는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 받아야 하고, 각종 교육제도의 실험도구화가 돼야 하며, 이름도 특이한 많은 종류의 학교가 세워지고, 특성화라는 이름의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며, 새로운 교육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맞춰 교육의 현장 또한 새롭게 변하고 발전되어야 함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된 제도 하나가, 실험적으로 실시하는 학교설립 하나가 우리 2세들의 장래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 또한 교육당국자들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인구의 2분의 1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서 각종 교육제도 또한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공교육과 사교육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온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이 지나칠 정도로 대도시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현실에서 교육분야 만이라도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고뇌어린 제도의 마련을 반드시 실현하도록 교육당국자들과 전문가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끊임없이 학교 밖 교육 집중화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한 민주주의의 근본이자 교육의 평등 실현 또한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이미 시행되어오고 있는 대입 논술제도와 심층면접, 통합논술에서 이제 또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는 입학사정관제는 대도시 중심교육을 떠나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데스크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