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명 선 신한금융투자 동광양지점장

작년 하반기 흔들거리던 미국의 부동산시장에서 말썽이 생겼고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다가와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말만 들어도 기라성 같은 기업들이 속속들이 넘어졌다. 국내증시도 다시는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1000P선이 쉽게 무너졌었다. 올 한해만 놓고 보면 코스피가 3월초 1000P선에서 1700P까지 상승추세만 형성했기 때문에 다소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있었겠지만, 그 이전 2000P 좌우 펀드붐 시절에 가입했던 상품들은 아직도 손실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다음의 몇 가지 원칙에 충실하면서 본인만의 자산관리로 2010년에는 잃어버린 수익을 만회했으면 한다.

첫째, 나의 재무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자.
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기관의 예금현황 및 부채현황 그리고 펀드에 가입한 상품이나 주식, 소유한 부동산까지 연초 현재 평가액을 파악해 기록하여 두자. 재테크의 시작점이고 목표를 정함에 있어 기준이 될 것이다. 정확한 재무상황 판단이 올바른 투자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둘째, 분산투자는 리스크를 줄인다.
세상에 공짜가 그리 많지는 않다. 최고의 수익만을 주고 리스크는 없다면 누가 부자가 되지 않겠는가? 고수익은 이면에 고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경제논리의 기본이다. 그래서 우리는 위험을 조금이나마 회피해보고자 분산투자를 한다.

그런데 처음에 시작했던 자산배분투자, 즉 분산투자가 날이 갈수록 한쪽으로 점점 쏠려간다. 부동산이 최고라면 대출까지 받아 올인 하고, 중국펀드가 최고라면 주변의 상품들을 깨어서 중국펀드에 올인 하고 만다. 그런데 아주 운이 좋은 경우를 빼고는 결과가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진정한 분산 투자가 중요한 것이다. 굳이 필요하다면 약간의 투자비율 조정에 그쳐야 한다.

셋째, 개정된 세법을 파악하고 잘 활용하자.
균형과 분배를 위한 지난 정부에서의 규제와 통제는 현 정부 들어 침체된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와 철폐로 근간이 바뀌고 있다. 요즘은 재테크 보다 세테크에 관심이 많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도 한다. 가령 다주택자인 경우 양도소득세 관련 세제개혁안에 관심을 갖는 행위가 필요한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세법개정안 발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최종 국회의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과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막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통과하더라도 수정 통과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넷째, 경제동향 및 정부정책을 잘 파악하자.
경제신문에 매일 일정시간을 투자하면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고, 각 금융기관의 금리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재테크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게 습득할 수가 있다. 또한 현 정부의 정책방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의 정책방향에 거슬러 투자하여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정책과 같은 방향으로의 투자가 더 성공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신문기사나 전문가의 전망치를 맹신하는 것도 위험하다 할 수 있다. 본인의 신중한 판단이 가미되어야 하고 동의한다면 이 역시 일정부분 분산투자 참여가 중요할 것이다.

다섯째, 아는 것이 힘이 되고 장기투자는 실패의 확률을 줄인다.
카드 한 장을 쓰더라도 뭐가 더 유리한 지 깊숙이 비교 분석해 본적이 있는가?
그냥 지인의 권유로 하나 발급받아 쓰고 있지는 않는가? 부동산시장, 펀드시장에 대해 고민 한 번도 없이 좋다니까 따라서 투자하지는 않는가? 아는 것이 힘이 된다. 기초상식도 없이 남 따라 시장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 때는 이미 꼭지일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장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명한 농부는 쌀 시세가 좋을 때 사과를 가꾸고 사과시세가 좋을 때 배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그리고 조급함은 느긋함보다 실패의 확률이 많다는 얘기다. 장기투자가 정답일 수는 없지만, 단기투자의 조급함 보다는 항시 큰 수익을 가져다 준 적이 많다.

20년전 삼성전자의 주가는 3만원 수준이었다. 20년 후 27배가 올라있다. 단리 개념으로 보면 매년마다 쉬지 않고 130%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단기로 보면 손해를 보고 매도했던 씁쓸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지나친 것 보다는 기본적인 것들을 잘 더듬어 가면서 부자로 가는 길목 2010년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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