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 버스승강장에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안전사고와 범죄위험 등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광양시 관내 버스승강장은 306개로 이 중 도심 내 유동인구가 많은 승강장을 제외한 상당수의 버스승강장은 야간 조명 설치가 되지 않은 곳이 많은 실정이며 조명이 있는 곳도 밝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 도심과 떨어진 시·외곽 농촌마을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야간조명이 없다 보니 인적이 드문 버스승강장의 경우는 청소년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들은 무서워서 오히려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농촌의 경우 도로엔 마을과 가까운 곳마다 버스승강장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곳엔 야간조명이 없을 뿐더러 도심 내 투명한 유리로 된 승강장과는 다르게 벽돌이나 시멘트 구조물로 지어진 곳이 대부분이어서 조명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버스가 오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버스기사 조차도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마동에 사는 박 모씨는 “중마동에서 밤에 버스를 타면 그래도 몇 군데는 어둡지도 않고 괜찮지만 가끔 농촌지역에서 타는 경우도 있는데 여럿이면 그나마 괜찮아도 혼자 타려고 하면 꽤 무섭다”고 말했다.

옥룡에 사는 최 모씨는 “대부분 버스를 타고 많이 이동하지만 요즘처럼 해가 짧은 겨울철은 금방 어두워져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가 오는 것이 잘 보이지 않아 나와서 버스를 기다린다”며 “시내처럼 투명한 유리로 돼 있지도 않은데다 조명까지 없어 난감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조명시설 설치를 요구했다.
최근 각 지자체들이 버스승강장에 조명을 설치하면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풍력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승강장 자체에서 전력을 발생시켜 조명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고 태양광을 이용해 조명으로 활용하는 곳도 많다. 순천시 같은 경우는 시범적으로 태양광을 이용해 버스승강장의 조명으로 활용해 각광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관내 버스승강장은 306개로 내년에 5개가 더 추가될 계획이지만 300개 넘는 곳의 버스승강장에 한번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35개 승강장의 경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많이 개선했으며 앞으로 연차적으로 계속 확대해 전기선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태양광을 이용해 조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야간에 버스를 이용하는 시·외곽 농촌지역 시민들의 대중교통이용 도모와 부녀자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버스승강장 야간조명을 조속히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찬현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