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장기화 조짐…응급복구 시급해

동호안 사태가 인선이엔티의 동호사태 합의안 파기로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인선이엔티가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동호사태 합의안 파기에 따른 인선이엔티(주)의 입장통보'라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일방적으로 응급복구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광양제철소 동호안 지정폐기장 붕괴사고에 따른 응급복구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선이엔티 측은 입장 발표문을 통해 “동호안매립장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영산강 환경청과 광양시의 적극적인 조정으로 포스코와 인선이엔티는 두 차례의 합의서를 교환한바 있으나, 포스코가 동의도 없이 제방 압성토 공사비를 과대 계상하고, 포스포 건설에 공사를 발주하며, 회사 계열사에 72억원의 가압류를 실시해 회사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선이엔티 측은 “그간 합의한 모든 사항의 합의서를 파기, 동호사태 범대책위원회에 탈퇴하는 등 어떤 공식회의나 장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포스코는 “동호안 환경파괴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선복구작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인선이엔티의 이 같은 일방적 탈퇴 선언은 동호안 복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선은 직접적인 책임이 있음에도 이같이 무책임한 돌발행동으로 지역상생모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는 “인선이엔티는 폐기물을 매립하는 회사로 광양제철소 동호안에 폐기물 매립장을 직접 설계해 설치했으며, 그곳에 전국에서 실어온 폐기물들을 쌓아오면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이번 붕괴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한 후 “인선이엔티는 선복구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포스코를 대상으로 ‘동호안 관련 문서제출, 현장검증, 감정신청’ 등의 증거 보전 신청을 제기해와 포스코는 이에 대해 향후 소요되는 복구비용 이행을 담보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인선이엔티 측에 가압류를 걸어놓게 됐다”며 인선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포스코 동호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포스코는 인선이엔티의 가압류를 철회하고, 인선이엔티는 일방적인 입장통보 발표를 즉각 철회해 두 회사가 응급복구와 항구적인 안전대책에 책임을 다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비대위는 동호사태 해결을 위한 행동과 범대책기구 구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기업의 부도덕성과 관계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규탄하고 시민과 함께 다시 환경수호를 위해 행동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호안 붕괴사고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고 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지금의 시간이 앞으로 몇 백년의 피해로 돌아 올 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며, 조속한 복구 작업이 실시돼야 할 것이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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