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내가족을 위해 싸운곳

불암산성은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불암산 남서쪽 줄기에 위치한 해발 231.5m의 봉우리를 테를 두른 듯 둘러싸인 산성으로 동 서축이 긴 사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돌무더기가 쌓여진 산성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경치가 좋고 계단도 놓여 있어 산책코스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불암산성은 백제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데 축성기법과 수습된 기아, 토기편, 무기의 일종인 석환 등으로 보아 추측되고 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옛날 이 지역은 비촌현을 방어했던 곳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과 구한말 의병활동에도 활용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바위마다 부처님 화신이 깃들었다해 불암산이라 불리고 있어 아마 백제시대 당시 불심으로 호국을 위해 남녀노소가 정성을 들여 힘들게 쌓아 올렸을 것이다.
내 고장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흘린 땀방울들, 적과의 칼날이 오가며, 피와 함성이 교차했었을 불암산성.

이제는 풀무더기가 자라는 돌무더기와 세월의 흔적들로 그 흔적이 사라지고 있지만, 우리는 백제인들이 지키려했던 굳은 의지와 고향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지역을 위해 애정을 갖고 고향을 지켜 나가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불암산성은 1999년 12월30일 전남도 기념물 제177호로 지정됐으며, 성벽 전체의 둘레는 500m이고, 최대 높이는 334m, 너비는 530~ 600cm이다. 협축부분의 성벽하부는 석비례층이나 암반 위까지 파서 기초를 튼튼하게 한 후에 별도의 기단을 두지 않고 곧바로 벽을 쌓아 올렸으며, 성벽의 하중이 아래쪽으로 몰려 성벽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경사면 지역을 수평 쌓기 방식으로 쌓아 올렸다. 성벽의 대부분 무너져 있지만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축성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산성이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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