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 도심 내 불법현수막이 여전히 내걸리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도시미관까지 해쳐 단속과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의 관리법이 개정됨에 따라 육교에 어떠한 현수막도 게첨이 돼서는 안되며 게첨됐을 경우는 불법으로 간주하고 강제철거 하고 있다.

그동안 육교에 게첨되는 불법현수막은 계속해서 지적이 됐던 결과 현재 상당수 줄어든 상태지만 이제는 도심 내 차량과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교차로나 건물 사이, 가로수 사이, 전신주 사이 등에 많이 게첨되고 있어 오히려 육교보다 사고위험이 높고 도시미관을 더 해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뿐만 아니라 특정업체나 개인 홍보를 위한 현수막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모 건설회사의 아파트 광고 현수막은 관내 곳곳에서 불법으로 내걸리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시에서 지정된 게첨대가 아닌 가로수 사이나 전신주 사이에 현수막이 내걸리면서 쉽게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여기저기 날리게 된다면 자칫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크다. 현재 마린센터 앞 교차로와 도로의 가로수 사이에 상가 홍보나 모 건설회사의 아파트 광고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내걸리고 있다. 평소 마린센터 앞으로 출퇴근 하는 회사원 이 모씨는 “출근하는 길에 도로에 나뒹굴고 있는 현수막을 피하다 다른 차량과 사고가 날 뻔했는데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을 누구한테 묻겠냐”며 불법현수막 단속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광영동 중심도로 곳곳의 건물사이에 특정단체나 개인홍보 현수막이 줄줄이 내걸리고 있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차량사고의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광영동에 사는 최 모씨는 “개인의 경사나 자랑거리가 굳이 도심 한복판에 불법으로 내걸리면 얼마나 득이 되는지 의문이다”며 “오히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말했다. 광양읍 역시 불법현수막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광양여고 앞과 터미널 로타리 앞의 육교에는 불법현수막이 내걸리지는 않았지만 도로 곳곳의 건물사이에 불법현수막은 상당수 있었다. 이에 인서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정 모씨는 “오늘까지만 해도 없었던 현수막이 하루사이에 내걸렸는데 도대체 언제 현수막을 걸어놨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은 설치하는 사람 역시 불법인 것을 안다는 말인데 불법을 자행하면서 까지 얼마나 홍보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의 불법현수막 단속을 요구했다.

이에 광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 합법적로 현수막을 게첨할 수 있는 곳은 모두 70여 곳이 있고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이 개정됐고 지난 2005년부터 광양시옥외광고협회에 위탁해 불법현수막 철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옥외광고협회는 도시미관과 미풍양속을 유지하고 일반인에 대한 위해방지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수시로 불법 현수막을 수거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게첨대는 1주일에 만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옥외광고협회 관계자는 “불법현수막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육교에 걸린 현수막은 수시로 점검하고 철거하고 있지만 육교가 아닌 도심 곳곳에 걸린 현수막을 철거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부족하고 단속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교묘히 이용해 현수막을 걸고 있어 불법현수막을 내거는 업소 측과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지만 업주들 스스로 인식을 바꿔 쾌적한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양시가 불법현수막 철거를 옥외광고협회에 위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철거인원을 늘리는 등의 대안을 세워야 하며 불법 현수막 아닌 합법적인 게첨대와 신문광고, 전자간판 등의 다양한 광고 매체를 활용한 방법을 강구해 차량사고나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는 철저한 옥외광고물 관리법의 집행이 요구되고 있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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