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는 가정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사회 각 분야에서도 중추를 이루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인생의 황금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정상에 한없이 머물 수 있는 인생은 없다. 따라서 중년은 앞으로 다가올 내리막길에 대한 준비기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년기는 인생의 황금기인 동시에 새로운 위기를 맞는 시기다. 어떻게 하면 중년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 지혜를 모아보자.

중년은 자신을 모색하는 시기다
중년기는 생리적 변화, 즉 신체적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흰머리가 늘어가고 시력이 떨어지는 등 갑작스런 신체적 변화를 보면서 자신이 늙어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또 여자들은 폐경기를 맞아 얼굴이 달아오르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 외에도 우울증, 정서적 불안정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이 바로 중년으로 가는 길목이다. 또 중년기는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서 새로운 좌표를 설정해야 하는 인생의 전환점이다.

따라서 내가 그 동안 이루어 놓은 것이 무엇인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았나 하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중년기는 새로운 자신의 역할을 모색하는 시기이다. 특히 이 시기의 남자들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모험을 하기도 하고 잃어버린 것을 찾아보려고 애쓰기도 한다. 반면, 지금껏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 순종적으로 살아왔던 여자들은 자기 주장을 하고 남편에 대한 비판도 한다. 마치 사춘기 청소년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쓰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시기를 ‘사추기’ 또는‘제2의 사춘기’라고 부른다.

중년 스트레스는 첩첩 산중
중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직장인일 경우, 상사를 깍듯이 모셔야 하는가 하면 아랫사람들 눈치도 살펴야 한다. 그야말로 ‘샌드위치맨’의 신세를 면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젊고 패기에 찬 부하직원들과 경쟁하면서 언제 뒤쳐질지 모른다는 긴장과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신체적 변화나 건강은 물론 가족들의 건강문제, 자녀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처럼 중년기는 한시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에 한꺼번에 부딪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언제 자신에게 질병이 닥쳐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은근히 엄습해 오기도 한다. 대개 40이 넘으면 죽는데 선후배가 따로 없다고들 한다.
그것은 곧, 40대 이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또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부부간의 문제가 풀리면 모든 것이 수월하다
중년 스트레스 요인 가운데는 부부간의 갈등이 수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년기에는 복잡한 스트레스 요인에 싸여 있다 보니 정작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대상인 배우자에게는 소홀해지기 쉽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의 문제가 자칫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른 문제들이 아무리 산적해 있다 하더라도 부부간의 문제를 최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 다시 말해 가장 기본적인 문제만 풀어지면 이것이 실마리가 되어 다른 어려운 문제들도 수월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으로 인해 예전보다 정년이 빨라졌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 40,50대 중년 남자들이 명예퇴직을 염려하며 닥쳐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공허감으로 사는 재미를 잃고 우울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남자에게 있어서 직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직장은 가족의 생계를 위한 수입의 근원이자, 개인의 인생에서는 성취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직장의 상실은 곧 남성으로서의 힘의 상실이며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실추됨을 의미한다. 더구나 가족, 친구들과 대화할 새도 없이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일에만 몰두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일과 직장을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던 남자들이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거기에서 오는 여파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직장 중심의 문화에서 가족 중심의 문화로 바꿀 필요가 절실해졌다. 미래의 바람직한 아버지상은 가부장 시대의 아버지가 아니라 개인적인 성취감을 맛보면서 동시에 가족과 함께 대화하고 즐기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다.

중년 남성의 위기관리
최근 들어 개인의 자산을 자신이 관리하지 않고 전문가에 의뢰하는 자산관리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방식이 필요한 시기다. 하루 종일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의해 자신의 건강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해오던 데로 스스로 건강을 책임지려고 한다. 중년 남성은 암, 뇌혈관질환 그리고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큰 사망 원인이다. 따라서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뇌혈관질환과 관상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은 직장인 남성에게 발생하는 돌연사의 가장 큰 문제다. 때문에 자신의 문제는 아니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보다는 정기적 검진을 통해 돌연사를 예방하는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술과 담배를 끊고 체중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년 여성의 위기관리
중년여성은 폐경기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환에 대한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젊은 시절 난소에서 풍성하게 분비되던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줄어듦으로 인해 각종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골다공증의 위험이 크게 증가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이다.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불안한 폐경 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정확한 검진과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각종 심장, 뇌혈관질환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다.

또한 과도한 음식의 섭취로 인해 비만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그동안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면 이제는 자신에게 허락된 삶의 아름다움을 즐겨야 하는 시기다.

중년, 이런 증상을 조심
특별한 이유 없이 두 달 동안 4kg 이상 살이 빠졌거나 6개월 동안 체중의 10% 이상이 줄었다면 당뇨병, 갑상선, 각종 암이 의심된다. 또 운동할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식은땀이 나는 경우는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져 식사 도중 숟가락을 놓쳤거나 발을 헛디딘 적이 있다면 뇌졸증일 가능성이 크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퇴행성관절염 등의 원인이며 심근경색, 뇌졸증의 위험도 높다. 또 마치 터널을 통해 사물을 보는 것 같은 ‘터널비전(Tunnel Vision)’은 녹내장의 특징, 이때 심한 두통이 동반되며 실명의 위험성이 크다.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면 기능성 위장장애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위암인 경우도 있다.

뱃살, 지금부터라도 관리하자
대부분 뱃살을 빼기 위해 제일 먼저 윗몸 일으키기를 시도하는데 이 운동은 주로 복부의 강화와 기초대사율 향상에 효과가 있다. 배가 나온 사람은 일반적으로 복부와 허리 주위의 근력이 약하므로 윗몸 일으키기로 복부와 허리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면 복직근을 포함한 근육들의 기초대사율이 높아져서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윗몸 일으키기는 더 이상 배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는 있으나 배 주위의 체지방을 소모시키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 윗몸 일으키기만 한다면 뱃살이 줄어들진 않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해야 뱃살을 줄을 수 있다.

여성, 성 호르몬의 변화가 뱃살의 원인
중년 여성이라고 하면 흔히 파마머리에 뚱뚱한 몸매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대접을 받는 여성들은 억울하다. 폐경기 이후 여성 비만을 운동부족과 과식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체지방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은 ‘콩’이다. 콩에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활을 하는 식물성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이소플라본은 암을 억제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식품이다. 그러므로 콩을 원료로 한 두부나 두유, 콩나물, 된장, 청국장 등을 섭취하면 여성호르몬 조절에 도움이 된다.

중년 건강관리 4계명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한다면 40대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 중년에 심장병을 예방하고 죽음을 늦출 수 있는 4가지 비법은 하루에 과일 5개 이상 먹기, 매일 채소 먹기, 매주 최소 2시간 30분 운동하기, 살빼기와 금연 등이다. 이렇게 과일-야채-운동-금연 등의 건강 관리를 할 경우 심장관련질환을 35% 줄일 수 있고 시작한지 4년 안에 사망 가능성을 40%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 4가지 중 하나라도 더 자기 것으로 만들수록 건강에 좋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밖에 소금을 적게 먹고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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