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 옥 조선대경영대학원장

절기상 봄이다. 아직은 겨울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마음에는 벌써 봄이 와 있다. 아니, 조만간에 또 광양은 매화향기로 진동을 할 것이다. 도대체 매화는 무슨 배짱으로 그 환한 미소로 만물을 깨우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매화는 봄이 아닌 추운 겨울에 이미 꽃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트린다. 준비된 자만이 제일 먼저 봄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처럼 매화가 가르쳐주는 교훈을 거울삼아 인생의 지침으로 삼는 다면 더 멋진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어려움이 있으면 피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 그러면 매화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공자도 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제자들을 가르칠 때 유독 봄과 관계된 비유를 많이 썼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자의 가르침은 21C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여전히 지침으로 삼을 만한 말씀이라 확신한다. ‘일생의 계획은 어린 시절에 달려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달려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달려있다. 어린 시절에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일거리가 없다’고 가르치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소중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누구의 인생에 있어서나 봄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봄이 없는 인생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봄에 땀을 흘리지 않는 인생은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성리학의 대가인 주자도 말하기를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라고 말했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역시 가을에 후회 한다는 뜻인데 공자의 가르침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봄을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얼렁뚱땅 보내고 말 때가 너무 많다. 그러나 한 번 지나간 인생의 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시간의 소중함’이란 글을 하나 소개하고 싶다. ‘일 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입학시험에 떨어진 학생에게 물어보라. 한 달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미숙아를 낳은 산모에게 물어보라. 한 주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주간지의 편집장에게 물어보라.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아이가 여섯 명이나 딸린 노동자에게 물어 보라. 한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약속시간에 애인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물어보라. 일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기차를 놓친 사람에게 물어보라. 일초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간신히 교통사고를 모면한 사람에게 물어보라. 백분의 1초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올림픽에 은메달을 딴 사람에게 물어보라’ 시간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흔히 시간은 돈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반만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한 번 가버린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속담도 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이다” 백 번 옳은 말이다. 우리는 늘 시간을 헛 되게 보내고 나서 다시 그 헛된 시간을 후회하느라 또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고 만다. 부디 시간이 말하는 것을 잘 듣기 바란다. 시간은 가장 현명한 법률고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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