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등 11개 시·군 공동 추진…정부 4대강 정비사업 박차

광양시가 섬진강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광양시는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섬진강 길이 총 212.3km 중 진상면~곡성군 옥과면까지 이르는 95.6km 공간과 면적을 친환경 생태 휴식공간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전남도가 지난 3일 섬진강에 생태휴식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섬진강 정비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힌 가운데 계획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양시와 전남도는 섬진강 개발 사업을 통해 깨끗한 수질과 수려한 자연경관 등을 보존하고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낙후된 지역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며 개발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강으로 변화시킨다는 목표이다.

또한 전남도는 지난 4일 섬진강을 아우르는 전북도와 경남도 관계자들과 만나 섬진강 광역권 개발사업 구상을 협의하고, 이달 말 용역이 완료되면 섬진강 개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광양시는 지난달 28일 다압면 금천권역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2009년 신규 대상지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향후 5년에 걸쳐 5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시는 섬진강테마 관광 공동선별장 건립 등 소득기반 확충사업 그리고 지역역량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사업, 경관개선사업과 강변 휴게 공원 조성 및 커뮤니센터 건립 등 생활환경 정비사업 위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광양시 금천권역은 평촌, 동동, 서동, 직금, 매각, 염창마을 등 6개 자연마을이다. 이성웅 광양시장은 “전국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본 사업을 유치하는데 노력해 주신 지역주민과 관계공무원을 치하 격려 하면서 본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 되어 우리지역의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섬진강 정비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유역 자치단체들은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양시와 구례군 등은 섬진강 유역 11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섬진강 상류지역에 중소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광양시는 현재 섬진강 상류인 전북 임실과 정읍 일대에 섬진강댐이 설치돼 있으나 저장된 물의 90% 이상을 동진강 하류 지역에 흘려보내 섬진강의 안정적인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곡성군은 섬진강 정비 기본구상이 생태휴식공간으로 맞춰져 있는 만큼 섬진강 기차마을과 연계한 생태공원으로 가꾼다는 계획이며 전남 광양, 곡성, 순천, 구례를 비롯해 전북 순창 남원 장수 임실, 경남 하동 남해 등 11개 시·군으로 구성된 섬진강유역환경협의회는 자체 발주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3개 시도를 아우르는 개발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섬진강 개발 사업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생태계 훼손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양지역 환경단체는 “섬진강 개발이 환경훼손 우려가 있고 매우 불행하고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광양시는 생태계 파괴를 더욱더 부추길 수밖에 없는 섬진강 정비 사업 건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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