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평 군 중동초등학교장

방학은 자녀들과 부모님이 함께 지내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며 보다 알찬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방학생활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방학은 충분한 휴식과 자유로움을 누림과 동시에 정신적·육체적 성숙을 위해 학생들 자신과 부모들이 알찬 생활계획을 세우고 규칙적 생활을 하도록 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눈높이 생활계획을 함께 세워 실천해 보자. 아이들이 방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방학생활을 지나치게 규제해도 안되지만 아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적절한 선에서 지도해야 한다. 계획을 세울 때는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 보충 계획이나 하루 일과 생활 계획표는 아이의 수준과 적성에 맞도록 짜야 한다. 터무니없이 거창하게 잡은 계획은 쉽게 포기하게 되므로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현실성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방학생활의 성패를 결정하게 된다.

둘째, 추억을 만들어 보자. 방학에는 부족한 교과를 학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에 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 학습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알아 가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마음으로 깨달으며 감수성을 키우는 체험 학습은 방학을 알차게 채우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체험 학습이라고 하면 어떤 단체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나 또는 특별한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평소에 쉽게 놓치고 지나간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체험 학습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 가족 간의 애착 관계를 통해 아이는 올바른 자아를 찾아가게 해야 한다.

셋째, 장점을 키워주며 학습지도를 하자. 방학을 맞는 부모님의 관심사는 그 동안 뒤떨어진 학습이나 선행 학습에 맞춰진 경우가 많다. 뒤떨어진 학습을 보충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공부를 미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즐거운 방학이 되기 위해서는 적당히 공부하고 아이의 장점을 키워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은 무엇을 하여 맛본 성취감으로 다시 그 일에 대한 동기를 찾게 되고 뒤떨어진 부분은 그 영역에 대한 동기나 자극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관심이 없게 되어 뒤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미흡한 부분이 있을 때 좋아할 만한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지도법이다.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여 충분히 칭찬해 주고 용기를 주는 부모님의 반응이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넷째, 책과 친구가 되게 하자. 요즘 대입 논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와 논술에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들이 많다. 논술에는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다. 독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최적의 도구이다. 학교도서관 또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정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정에서 독서지도를 할 때는 궁리하고 따져가며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책 제목이나 책 표지 그림을 보고 책 내용을 예측해 보게 하거나 나와 다른 생각은 없는지 다음에 이어질 내용은 무엇인지 예측해보는 것도 좋다.

책을 읽은 뒤에는 간단하게 소감을 쓰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들이 방학동안 어떤 경험을 하든지 간에,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기초실력인 읽기와 쓰기를 계속 증진시키고, 가족 구성원이 서로 더 잘 알게 되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겠다. 또한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자녀들의 적성과 흥미와 연관시켜 무리한 계획이 아니라 자녀들이 즐길 수 있고 가족 모두가 마음 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학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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