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둔 맞벌이부부 애들 점심 걱정에 ‘이중고’

광양지역에서는 학생을 둔 맞벌이부부가 아이들 점심걱정과 늘어나는 사교육비로 겨울방학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마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는 올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딸과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아들 남매를 두고 있다. 이모씨는 방학이 되면서 두 아이 모두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때문에 점심시간만 되면 아이들 걱정에 안절부절 못한다. 두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있는 이씨는 “오전에 학원을 보내고 점심은 집에서 먹고 또 오후에 학원을 보내는데 점심을 아이들끼리 대충 챙겨먹는 것 같아서 너무 걱정이 된다” 며 “어떤 날은 아들 혼자서 점심을 먹는 경우도 많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지역 여러 맞벌이부부의 가정들이 방학 때 아이들을 집에만 있게 할 수 없어서 여러 곳의 학원을 보낸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지내는 시간이 많고 여러 학원을 다니는 것도 부모로서는 불안하고 부담스러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부부가 걱정하는 것은 아이들의 점심 걱정뿐만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살림이 더 빠듯해 진데다 방학 때는 일반 학기 때보다 최소한 학원을 한두 군데 더 보내야 하기 때문에 맞벌이부부는 사교육비 부담의 이중고를 떠안고 있다. 올해 중학교 3학년과 1학년에 올라가는 형제를 둔 광양읍에 사는 서모씨는 “아이들이 중학생이다 보니 또래 아이들보다 뒤처지게 할 수 없어서 학원을 보내긴 하지만 학원비나 기타 아이들 사교육비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고 걱정했다. 광양시 교육당국도 이런 맞벌이 가정 상황은 알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광양시교육청에서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3월 ‘글로벌 광양! 매화 아리랑!’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질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교육 수요를 학교 안으로 흡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계획, 추진해 왔다. 또한 중학교의 경우 기본·기초학력이 부족하고 성적 하위자나 희망자에 한해서 방학 중 ‘여름학교’, ‘겨울학교’를 개설해 현직 교사들이 직접 지도에 나서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직 교사들이 방학 중 수당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지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이들 한명 한명의 수준을 잘 알고 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 같은 노력으로 사교육비 절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학 중 운영하고 있는 ‘여름학교’와 ‘겨울학교’ 지원요건이 있어서 규모가 큰 학교의 경우 20여 명씩 두 학급 운영되고 소규모 학교의 경우 10여명 정도로 한 학급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이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지 못해 나머지 학생들은 학원을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맞벌이부부는 아이들 걱정, 사교육비 걱정 등의 문제로 많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통계청의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 43.9%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서 방학기간을 포함한 자녀 양육문제를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한파로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이 시기에 광양시와 교육청이 함께 나서 각 가정의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줄이고 정책지원 확대로 광양시 인재육성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더 요구 되고 있는 시점이다.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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