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일 광양시의원

미래의 화두는 지속적인 녹색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전 세계의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국가의 신용도까지 바꾸고 있다. 그래서 물건 하나를 만들더라도 자연친화적이지 않으면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광양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루속히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 중에 가장 확실한 대안은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는 것이다. 만약에 자전거 수송 부담률이 연간 2%만 되어도 무려 1조5,000억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광양시가 절감할 수 있는 예산액이 얼마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국가 주요 전략과제로 추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자전거 도시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오존주의보가 발생하는 산업 도시인 우리 시는 환경 친화적인 이동수단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추진 의지와 대책이 너무나도 부족하고 미약한 실정이다.

지난 7월에 본의원이 발의하여 제정한 ‘광양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는 자전거이용 활성화 및 이용여건 개선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광양시 자전거이용 활성화 위원회’를 설치토록 했는데 이제 겨우 위원회구성을 마친 모양이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시책 개발과 자전거이용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토록 하고 있는데, 도시과 도시조성계에서 업무를 일부 관장하고 있을 뿐, 자전거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담부서 설치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정부에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이 자치단체장의 관심여하에 따라 추진돼 국가적 차원의 파급효과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건강하고 행복한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 구현을 위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 하고 법령과 제도정비, 자전거 인프라 확충,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는 정책을 수립하여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노력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재원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책들을 개발해 지방자치단체에 보급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시는 정부의 시책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본 의원이 시정 질문이나 정책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우리시의 실정에 맞는 시책부터 추진하자고 호소했지만, 2009년 금호동 자전거 도로 개선사업에 2억원을 배정했을 뿐이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절감, 건강증진, 교통체계 연계개선효과, 대기환경개선효과 등 일석사조의 시책을 추진하는데 광양시장의 의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 광양제철소와 연관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수 있는 가를 점검하기 위해 본 의원과 광양환경운동연합, YMCA가 공동으로 실시한 ‘광양시 자전거도로 실태조사’에서 필자는 ‘광양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하는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바라기는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설치 해야 함은 물론, 자전거 이용 지역을 정해 시범 운영 함으로써 단계적인 자전거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 자꾸 예산 탓만 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보는 눈도 중요하다. 의원들의 임기는 고작해야 4년이지만, 녹색 도시는 영원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전거 도시를 조성하는데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어쩌면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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