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경쟁력 갖춰야

광양시가 30만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택지와 주택, 교육, 시민복지, 문화시설 등 도시기반 정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인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종합병원 및 첨단의료시설을 갖춘 대형병원이 절실히 요구 된다는 주장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유치 등을 통한 경제성장과 교육과 주거환경 개선, 다양한 복지 서비스 제공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환경 요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것은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평균수명 증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질 높은 의료혜택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도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광양시의 의료복지 수준은 인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형편으로, 기존 주민들뿐만 향후 유입 인구의 의료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광양 관내에는 현재 총 99개의 병·의원이 운영 중이다. 이중 일반 병·의원이 52개, 치과가 29개, 한의원이 18군데가 운영 중으로 지난해에 비해 일반 병·의원과 치과, 한의원이 각각 3군데 2군데, 1군데씩 더 늘었지만, 진료과목이 적어도 내과·일반외과·소아과·산부인과·방사선과·마취과·임상병리과·정신과·치과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각 과마다 필요한 전문의를 갖춘 종합병원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광양 시민들은 한 병원에서 모든 진료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보다 정밀한 검사와 진료를 위해서는 타지의 종합병원 및 대형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거나 입원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반해 인근 순천은 소아과, 산부인과, 진단방사선과, 안과, 정신과, 흉부외과, 재활의학과 등 22개과가 운영중인 순천성가롤로병원을 비롯해 17개과가 있는 순천병원과 14개과가 운영중인 순천중앙병원, 13개과가 운영중인 한국병원 등 종합병원이 4군데나 돼 시민들이 타 도시로 이동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진료가 관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일반 병·의원이 141군데에 달하며, 치과와 한의원 또한 각각 55군데와 39군데나 되는 등 광양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의료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료서비스의 한계는 외부 인구 유입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순천에서 출퇴근 하고 있는 한 시민은 “과거, 아이들의 교육이나 문화시설 부족 등에서 전입을 망설였지만, 최근에는 교육여건이나 각종 문화공연에 시가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아이들의 의료 문제를 두고 위급한 경우 가까운 종합병원에서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것과 타 도시로 다시 나가야 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쉽게 전입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광양에도 종합병원을 유치해 의료복지 수준을 높인다면 외부 인구 유입에도 많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광양 시민들 또한 제한된 의료서비스로 인해 위급 상황에서 인근 도시까지 나가서 치료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영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얼마 전 어머니가 발을 다치셨는데, 위급한 상황이라 서둘러 중마동 한 병원의 응급실을 찾았지만, 간단한 응급처치만 해준 후 다시 순천의 종합병원으로 가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신없이 운전을 해서 순천까지 나갔는데 긴 이동 시간동안 고통을 호소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관내에 종합병원 하나조차 제대로 없다는 현실이 참담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또 노령인구가 갈수록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내의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은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병원 규모와 의료시설 등은 건강한 노후를 위해 고향을 찾거나 살기 좋은 도시로 이주하는 노령인구에게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글로벌 항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광양시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맞는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종합병원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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