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타 대학 유치 가능성 내비춰
순천대 “무산 시 반대 책임 물을 것”
순천시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교육과학기술부가 도시계획시설결정절차 중단 요청을 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순천대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설립문제가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광양시가 연말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전국대학을 상대로 공모를 거쳐 광양에 특성화 공대를 설립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히면서 순천대의 광양캠퍼스설립은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에 놓여 있다.
광양시의 이 같은 입장은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을 두고 순천시와 갈등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600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이면서까지 굳이 순천대를 광양으로 유치하기 위해 애써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역민들의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광양캠퍼스 설립을 위해 올해 50억원을 지원한 것에 이어 광양시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아 내년에도 이와 같은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19일인 시의회 정례회 기한 안에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좀처럼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점을 찾지 않으면 광양캠퍼스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순천대학교는 지난 24일 ‘광양캠퍼스설립 관련 설명회’를 열고 ‘광양캠퍼스 설립이 무산된다면 발목 잡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상응하는 응징과 함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장만채 총장은 “만약 광양캠퍼스 설립이 안되면 반대한 서갑원 의원과 노관규 순천시장을 고발한 뒤 손해배상을 청구 하겠다”며 “민주당 사무 부총장 등 정치인들의 요청에 의해 공청회를 거쳐 여론수렴 하겠다고 기다려 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시간끌기만 할 뿐이다. 또 말로는 지역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광양캠퍼스 설립을 반대하면서 비난하고 헐뜯기만 할 뿐 대안은 전혀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 순천대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 총장은 또한 서갑원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압력을 행사해, 사업이 중단된 것에 대해 “대학 내 대부분의 교수가 찬성한 부분이고 일부 사람들에 의해 여론이 호도되는 상황에서 정치인이 뭐라고 했다고 흔들린 교육행정도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양시의 입장 변화에 대해서는 “최근 이성웅 광양시장에게 내년 1월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광양시에서 ‘다음달 정기의회에 내년예산이 편성 안되면 순천대와는 더 이상 대화할 수 없어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정리 했다”며 “광양은 이미 대학 유치 문제가 공론화 돼 우리 대학이 아니라도 쉽게 제3의 다른 대학을 유치하게 될 것이다. 순천대는 돌만 들추고 광양시는 가재를 잡는 꼴이 됐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음달 17일 시의회 정례회가 개최된다고 해도 상임위 상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함에 따라 적어도 일주일 내에 별다른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광양의 대학설립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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