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의미, 원도심 활성화는 공감
건물 존치 여부는 찬반 의견 갈등 빚어


구 읍사무소 활용방안을 두고 지난 24일 광양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구 읍청사 활용방안 주민 공청회’가 실시됐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는 장시간의 토론에도 불구하고 시의 계획대로 구 읍사무소를 리모델링해 문화원사로 활용하자는 의견과 이를 철거해 시민공원광장으로 새롭게 추진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끝났다.

문화원사 존치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뿌리 있고 역사성 있는 곳에 문화원사를 세워 후손들에게 남겨야 한다”며 “진정으로 원도심활성화를 원한다면 공원을 만드는 것보다 역사성 있는 건물을 존치해 두고 이를 근거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더 쉽다. 구 읍사무소를 리모델링해 향토문화전시관 등을 만들어 사람들이 이곳을 찾도록 해야 원도심도 활성화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철거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옛 청사는 내구연한이 다된 시멘트 건물로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다. 또한 리모델링을 위해 10억원이 소요되는데, 문화재는 원형 그대로를 보수하는 것이지 리모델링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며 “시에서 계획한 적은 규모의 전시관에 무엇을 전시하겠다는 것인가. 청사 철거 문제를 떠나 관광인프라를 위해서라도 규모 있는 문화 전시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양측 모두 구 읍사무소의 역사적 의미와 원도심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지만 건물 존치와 철거를 두고서 대립한 이들의 의견 차는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곳을 문화원사로 활용하기로 결정, 시의회에서 예산 승인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철거를 지지하는 측인 김종기 광양시원도심활성화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원도심활성화 계획과 구 읍사무소 건물 존치 등이 결정된 후에 공청회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문화원사 존치를 지지하는 측인 나종연 광양문화원 사무국장은 “언제까지 공청회를 계속할 것인가. 의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시가 행정의 소신과 원칙을 갖고 조속히 시행해야 주민들간의 갈등이 없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오는 27일 한차례의 토론회를 더 가질 계획이지만 구 읍사무소 건물 존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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