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옥 조선대경영대학원장

인도의 성웅 간디는 “내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동지들은 따라오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간디가 그처럼 세계의 위대한 영도자가 된 비결은 바로 행동하는 솔선수범 때문이었다. 그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언제나 앞장서는 모범을 보였다. 영국의 면제품(綿製品)을 보이콧(불매운동) 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이 친히 찰카(물레)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그러자 수 많은 인도 사람들은 그런 간디의 용기에 감동을 받아 간디와 같이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도자의 덕목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은 역시 지행합일(知行合一)이다. 하지만 이런 지행합일의 정신은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자기 내면 세계에 대해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지도층들 대부분은 명령하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들이 많다. 한마디로 지시형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리더십은 지시형이 아닌 공감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함께 어려움은 나누고 그 어려움을 같이 헤쳐 나가자고 팔을 걷어부치는 사람들이 리더십의 자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먼저 내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남을 감격시키려면 내가 먼저 감격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근면과 성실을 가르치려거든 부모가 먼저 근면하고 성실해야 한다. 모든 이치가 그렇다. 교육은 이론보다 행동으로 보여 줄 때 그 효과는 크게 나타나게 된다.

필자가 청소년들에게 리더십 워크샵을 진행할 때의 일이었다. “미래 배우자로 현재 부모님과 같은 사람과 결혼하겠느냐?”고 물었더니 한결 같이 “아니요!” 라는 대답들이었다. 도대체 부모가 어떤 모습을 보였길래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속으로는 부모님을 존경해도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굳이 간디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동안 우리 기성세대들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모범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간디의 어록을 통해 배울 말은 ‘금전의 노예가 되지 마라’는 교훈이다. 자본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별 설득력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교육적인 차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간디는 자나깨나 이 말을 강조하면서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본인 역시 금전적인 유혹이 얼마나 달콤하고 거부하기 힘든 일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간디는 실제적으로도 그런 청빈의 삶을 직접 보여주었다. ‘생활은 낮게 생각은 높게’ 이것이 그의 생활신조였던 것이다.

그리고 간디는 봉사정신이 뛰어났다. 봉사는 그의 생활의 지침이요 인격의 핵심이었다. 그는 인도에 봉사했고 진리에 봉사했고 인류에 봉사했다. ‘위대한 것 앞에 삶을 바치자’ 는 것 또한 그가 평생을 실천한 신조였다. “나는 모든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는 이 고백이야 말로 간디를 한마디로 대변하는 말일 것이다. 이는 결코 입바른 말이 아니다. 어디 간디만 그러겠는가. 우리 보통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상대방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듯이 간디 역시 그런 인품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이 바로 위대한 행동이 간디를 만든 것이다. 이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 다만 하찮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있을 뿐이지.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결국 큰 일도 하는 법이다.

데스크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