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이원화로 상의 설립 박차…광양제철소 참여 여부 촉각

광양상의설립촉구 시민운동본부(이하 상의설립운동본부)가 상의 설립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4월 발기인회를 구성한 상의설립운동본부는 최근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운동본부 대표와 기업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발기인회 대표를 분리시키고, 운동본부 상임대표로 정회기 광양상공인회장, 박형배 광양참여연대 상임대표, 이영숙 광양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선임했다. 이들은 앞으로 박상옥 대표와 이용재, 안우정, 한선희 씨가 부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발기인회와 협력해 광양상의 설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임 상임대표단은 지난 20일 시청을 방문해 이성웅 시장을 접견, 상의 설립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광양상의 설립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박상옥 대표는 “오는 29일 상공회의소 설립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순천대 공대 이전, 송전탑 건립 등으로 인한 순천시와의 관계 때문에 시에서 일정을 조금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7월중에는 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시장이 허남석 소장과의 면담을 주선해 주면 상의 설립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두고 있었으나 그동안 면담에 대한 공식적 추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성웅 시장은 “송전탑 문제도 있고 순천공대도 의회과정이 있으며 순천에서 공대 건립 반대를 두고 1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민감한 상황이라 신중해야 하는 입장이다”며 “상의 설립에 대해 더 기다려 달라고 할 수도 없다. 최근 허 소장이 광양상의 설립을 두고 회원들이 원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설립을 위한 법적 요건을 갖췄다면 포스코와 시에 부담주지 않는 방향으로 자체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전했다.

박형배 상임대표는 “순천상의 회원들이 내부적으로 광양상의 설립에 반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스코가 회원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면 그 동안의 추진과정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전남도지사 허가만 받으면 설립이 가능하지만, 이런 서류가 제출됐을 때 힘의 역학관계로 인해 지역의 순수한 뜻이 무산될게 염려스러워 모든 준비가 갖춰줬으나 미루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을 통해 상의설립운동본부는 송전탑과 공대 설립 문제 등이 막고 있어 답답한 실정이지만 일정을 늦춰, 광양시의 고민과 어려움을 같이해 나가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허 소장과의 면담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 시장이 면담 주선을 약속했으며, 상의설립운동본부는 허 소장과의 면담을 통해 창립총회의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주현미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