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 검출, 결과 좀 더 지켜봐야
수산물센터 개장 앞두고 ‘전전끙끙’
시민연대, 오염수방류 중단 시위 적극

일본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수산물을 취급하는 관내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수산물시장 경기가 후쿠시마 원전 방류로 인해 더 어려워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실제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중마시장 내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씨는 걱정이 태산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첫날, 우연인지는 몰라도 점심 때 손님들 발길이 뚝 끊어졌다. 오염수가 해양생명들에게 미치는 결과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공포심에 사로잡힌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그러잖아도 지금이 전어철이라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는 대목인데, 하필 대목철에 이렇게 오염수를 방류해 그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다는 일본 정부의 각료회의 결정에 따라 방류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천800톤을 바다로 내보게 된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은 남기 때문에 이게 어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낸다고 밝힌 상태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1200톤으로, 이는 2011년 3월 사고 이후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34만t의 2.3% 수준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9월 중순쯤 개장하기 위해 준비 중인 광양수산물 센터도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필 수산물 센터 개장을 앞두고 이렇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해 수산물 센터를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현재 정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오염농도를 보면 아직은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 같아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광양시수산물 센터로 공급되는 모든 어류에 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9월 중순쯤 광양수산물 센터를 개장한다는 소식을 접한 한 지역민은 “수산물 도매센터를 성공시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며 “어쩌면 세금을 잡아 먹는 하마가 될 여지가 다분하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광양시민사회단체도 지난 26일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위해 범시민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으며,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즉각 중단할 것과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에 정부가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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