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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희망을 찾는 해방절임명흠 목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8.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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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8월이다. 그것은 일흔여덟 번을 거듭 되풀이하여 우리를 찾아왔다. 우리 민족은 그 긴 세월 동안을 반으로 갈라져 살아왔고 그런 삶은 혹독한 식민지 치하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그 세월은 식민지 삼십육 년보다 사십이 년이나 더 길어지고 말았다. 세계사적으로 더없이 부끄럽고 창피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분단을 민족의 비극이라 부른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단순한 시대적 현상일 뿐이었고 ‘8,15 해방’이 우리에게 부여한 역사적 의미와 민족적 사명은 따로 있었다. 그건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민중의 민족 자주 국가를 세우는 일이었다. 그런데 두 강대국이 우리의 땅을 전리품으로 점령함으로써 우리 민족은 두 쪽이 났고 ‘8,15 해방’은 여태껏 ‘미완의 해방’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하여 남과 북에 서로 성격을 달리하는 정권이 세워졌으니 대한민국 민주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그것이다. 8,15 칠십팔주 년을 맞으며 냉정하게 검증하건대 이런 비극적 현상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바로 분단이다. 땅도 민족도 반으로 갈라져 있는 이 ‘미완의 해방’을 ‘완성의 해방’으로 바꾸는 것은 바로 통일이다. 그러므로 통일은 ‘제2의 8,15 해방’이다.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되었고 어느덧 70년이 되었다. 세계에서 최장기 휴전인 나라, 70년 동안 남,북 간의 냉전체제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일의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들의 문제다. 민족 전체가 통일을 하겠다고 똘똘 뭉치는 이상, 힘 가진 나라인들 어찌할 것인가. 이것을 관념론이나 감상주의라고 비웃거나 매도하지 말라. 같은 민족이니까 그것은 가능하며, 그 일체감의 단결 없이는 통일은 요원하다.

그런데 지난 6월 28일 윤석렬 대통령은 자유총연맹 창립식에서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고, 종전선언 추진을 ‘가짜평화’로 규정하였다. 29일에는 “그동안 통일부가 ’대북 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며 대화, 교류, 협력이라는 통일부의 기본 업무를 사싷상 부정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는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

70년 동안 끝내지 못한 한국전쟁을 종식하고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것은 이념이나 진영과는 무관한 우리 민족의 보편적인 과제이며 대통령의 헌법적 의무다. 충돌을 예방하고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민족끼리 주적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형제자매를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마음 자세는 윤 대통령의 머리가 아직도 냉전 시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비상식적인 인식은 이 세계에서 보편적 가치로 존중받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싸워서 이기는 능력’이 아니라 ‘싸우지 않도록 만드는 능력’이다. 사회가 병들었고 가치관의 혼란에 빠졌다. 연일 매스컴에 가난과 고통, 슬픔과 죽음에 관한 소식이 오르내려도 무감각할 따름이다. 하지만 아무리 윤석렬에 대해서 실망했을지라도, 절망적인 상항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찾아야 한다. 

박노해 시인의 <다시>를 옮긴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중략)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것. 사회가 병들었다는 것을 자각하는 한 우리에겐 여전히 희망이 남아 있다.  사람을 보면 절망하게 된다고 하지만, 역시 희망은 사람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 남을 탓하고 절망하기 전에, 자신을 바로 세우고 희망을 놓치지 않고 부여잡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들이 희망인 것이다. 

우리 각자가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희망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것이요, 벽도 밀면 문이 된다는 믿음이다. 끝까지 우리가 택해야 할 길은 사랑뿐이다. 통일의 희망을 꿈꾸는 사람이 되어 자유와 해방, 평화를 위해 기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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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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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식 2023-08-13 14:48:53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현 정부의 무능과 유치함에
    복장이 터집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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