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관, 임시 전시 중
문화욕구 충족의 장 만들어야
시민들 전폭적인 관심도 필요

광양시가 철강의 도시를 넘어 예술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착실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광양시는 그동안 철강도시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했는데 도립미술관을 기반으로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적절하게 잘 타는 것만이 도시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철강산업으로 먹고 살던 스페인의 작은 도시 빌바오 역시 철강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자 발빠르게 예술 도시로 전환, 미술관을 유치해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음한 대표적인 도시"라며" 비록 지리적 여건상 관광객이 쉽게 찾아오기 힘든 지역이었지만 과감하게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립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빌바오 대부분 시민들은 ‘미술관이 도시를 바꿔봤자 얼마나 바꾸겠어?’ 라며 시큰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바오시는 1990년 초반부터 꾸준히 도시 재개발을 시작해, 공항, 지하철, 다리 등을 전면 새롭게 디자인해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음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도시 재생과 함께 진행된 프로젝트가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빌바오 시 정부와 솔로몬 R. 구겐하임 재단이 만나서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베네치아의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에 이어 새로운 구겐하임 미술관을 빌바오에 짓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긴가민가했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줄기차게 매진, 지금은 빌바오를 먹여 살리는 효자상품이 되었다. 

도립미술관 관계자 역시 “코로나를 기점으로 사람들은 더욱 더 문화예술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내년 개관을 시작으로 명실상부한 미술관으로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은 내년 3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VR #여행'과 '작품 없는 미술관 투어'라는 두 개의 테마로 전시를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문화원의 후원 및 협찬을 받았으며, '#VR #여행'을 통해 프랑스 오랑주리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인상파화가 클로드 모네의 연작 '수련'을 VR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생토메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곡도 VR로 체험할 수 있는 등 평소 어렵게 느껴온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이와 함께 16세기 네덜란드화가 피터 브뤼겔의 대표작 '아이들의 놀이' 는 200명의 아이들과 장난감을 15분 안에 찾는 게임 등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고 있다. 두 번째 테마 '작품 없는 미술관투어'에선 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학예사들과 함께 도립미술관의 수장고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사전 개관전을 통해 도민이 평소 궁금해 하는 미술관의 비밀공간 수장고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문화향유 갈증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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