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지정은 ‘눈에 박힌 못’이라는 뜻으로, 흔히 말하는 눈엣가시와 같은 말이다. 살다보면 더러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생각 같아서는 마냥 좋은 사람들만 만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인생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내가 원치 않는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다. 이는 어느 조직이든 마찬가지이다. 아니 바꾸어 생각하면 내가 그들에게 눈엣가시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늘 상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사에 다른 사람을 못살게 구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다. 남 잘 되는 꼴은 죽어도 보지 못해 모함하고 시기하는 자들이 있게 마련. 그런 자들에게 일일이 대응하면서 마음의 에너지를 빼앗길 필요는 없다. 그냥 ‘원래 그러는 사람인가 보다’하고 넘어가는 것도 좋은 대처 방법이다.

일찍이 예수도 남의 눈에 들어 있는 ‘티’는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고 책망한 적이 있는데, 이 책망은 지금도 유효하지 싶다. 물론 이런 글을 쓰는 나 자신도 포함해서 말이다. 요즘 검찰들이 집단 ‘반발문’을 쓰고 있는 모양이던데, 그들이 진짜 써야 할 것은 뼈저린 ‘반성문’일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권력의 마약에 취해 타인의 티만 보고 자신들의 들보는 보려하지 않고 있다. 검찰개혁 없인 정치 개혁 없고 정치 개혁 없인 사회개혁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권력은 검찰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손에서 나와야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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