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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적은 아무런 사고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거늘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8.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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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일상이 무료하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 무료한 일상이 깨지게 되는 순간 우리는 반복된 일상이 얼마나 고마운지 깨닫곤 한다.

지난 17일, 가까운 곳에 외출 나갔다가 갑자기 발목이 부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나는 다시 54년 동안 나를 쉼 없이 데려다 준 발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 집까지 오는 길이 천리 길이었다.

아파보고 나니 진짜 기적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상이라는 것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사소하기는 하지만 잠깐 만이라도 그런 일상을 잃었을 때, 우리는 사소한 것이 실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혹시 지금 삶이 무료하고 따분하다고 해서 푸념하지 마시길. 그 자체가 가장 큰 기적이고 축복이므로. 현명한 사람은 잃기 전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잃어버린 후에야 소중함을 다시 발견한다고 하는데, 내가 딱 그 부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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