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요, 누구에게나 꽃 같은 시절이 있었겠지요. 나이가 들면 물리적인 피부는 주름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마음은 어디 그런가요? 동네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마음만은 청춘”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그 말이 사실일 거라고 믿습니다.

나 역시 50줄을 넘었지만 여전히 마음은 청년그대로거든요. 그래서 간혹 철(?)없다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태생적으로 그렇게 생겨먹은 것을 어떡하란 말입니까.

그러잖아도 요즘은 아침마다 명상을 하면서 85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눈을 감겠다고 다짐을 하기는 하는데, 85세에 눈을 감으려고 하니 조금 억울한 것 같아 90세까지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다고 이녁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종종 고승들 중에 자기 죽을 날짜를 안다고 하는데, 나도 매일 아침 그런 주문을 외고 있으니 아마 90세 되면 눈을 감지 싶어지네요.

거기에 한 가지 더 욕심을 추가해 본다면, 꽃들이 만개하는 4월에 세상을 떠났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요. 지난 29일 광양시 노인 전문요양병원(관장 이철재)에서 어르신 상수연(上壽宴) 잔치를 열었다고 합니다. 상수는 100세를 뜻하는데,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는 뜻이죠. 100세까지 장수하신 어르신을 보니 내 임종 나이를 다시 95세로 상향 하고 싶은 욕심 생기네요. 허, 이러다가 100세를 채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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