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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22 당신을 보고 있는 요염한 여인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7.02.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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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군자인척 하는 그대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에곤실레 작품을 좋아해 가끔씩 흉내를 내 보곤 한다. 에곤실레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몽롱해지는 게, 마치 내가 마약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게 바로 예술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당신의 내면에 들끓는 욕망을 처리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다는 것을. 그런들 욕망이 사라지기나 하겠는가.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로 창조된 피조물이다.

욕망이 없다면 죄도 없고 죄가 없다면 신은 무의미한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욕망하는 것, 괜찮다. 수시로 당신 머릿속은 들락거리는 여자들 때문에 괴롭다고? 그것도 괜찮다. 그것은 당신이 살아있다는 증거품이니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다. 오늘은 에곤실레 그림을 살짝 비틀어 봤다.

에곤실레에겐 실례(?)와 무례를 저지르는 일이겠지만, 예술이란 어차피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데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에곤씨가 오히려 내게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다. 오늘부터 기온도 봄 날씨인 것을 보면 조만간에 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꽃들은 팡팡 자신의 성기를 온 세상에 드러내 보일 것이다. 꽃이 욕망하는 것은 벌도 나비도 아니다.

내년에 또 태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여기 한 여인이 조금은 쓸쓸하게 조금은 요염하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당신의 사랑이 투영되어 있을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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