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남도는 영산강을 거쳐 섬진강을 딛고 낙동강 까지 길게 드러누운듯  백제 가야 신라의 역사를 품고 있는 바람의 역사입니다.  특히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이 혼재 되어  골짜기가 많은 지리산과 백운산을 지붕 삼아  수려한 풍경을 그려냅니다.  서해안의 리아스식 해안과는 달리 크고 작은 섬으로 남도 해안 길을 수묵화 병풍처럼 가까운 호수마냥 편하게 맞이하는 한려수도의 바다가 광양만과 순천만을 이루고 여수밤바다와 남해 낮바다를 노래하는 천혜의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한반도의 보석 같은 곳입니다.

바람의 도시답게 바람이 머물고 지나가는 자리마다 자연풍경은 천차만별입니다. 섬진강따라 흐르는 바람의 얼굴이 위로 향할 때는 매화꽃이, 아래로 내려 올 때는 배꽃이, 길게 지나갈 때는 산녹차 향기를 내어 주고, 멈추고 서 있을 때는 이름 모를 봄 전령사가 꽃을 피워줍니다. 섬진강 태생이 고원인 무진장 번암을 거처  순창과 남원을 오는 동안 함께 동반한 바람이 곡성 구례 간전을 지나 좌우 지리산과 백운산 눈치에 고개 숙이고 슬그머니 지나고 강풍인지 해풍인지 모르는 남도 끝에 모여  바람 축제 대신  

꽃 축제로 전환 모드로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새로 여행객들에게  얼굴을 내밀어 줍니다.  
다시 고개든 조류독감으로 이곳저곳 봄 축제를 준비하는 손길을 멈추게 하고 오래 전부터 애타게 기다리던 향춘과 상춘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시국과 정국의 주말 불꽃과 깃발의 열기바람이 대신할 듯 조만간 쌍둥이 인용과 기각을 선택하는 독수리 7남매의 선택을 기다리는 숨 졸인 마음으로 바람을 넘어 희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사람마다 고유의 지문이 있듯이 목소리에는 성문(聲紋)이 있습니다.  인간마다 각각 성품과 인품이 다르듯이 나름 고유의 무늬가 있습니다.  

미래 지향을 위한 퀄리티(격조) 행동과 미래 안정을 위한 클래스한 노력은  성격과 인격을 움직이는 힘이 되고  올바른 길로 안내를 합니다. 격조라는 말은 참 듣기 좋은 말 입니다. 격조 있는 삶이란 자신의 여러 격을 조화롭게 하는 것은 물론 타인의 격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 세대에  꼭 필요한 하모니를 그려 내는 아름다운 덕입니다. 

寬則得衆 (관칙득중) 이란 말이 있습니다. 수시로 베풀고 너그러우면   대중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불행은 짧고 행복은 길게 하기위해서는  지금의 현 주소인 현재의 문제에 빠져 몰입하고 집중해 버리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맞장구와 수긍하는 작은 제스처는 큰 힘을 발휘하고  적절한 리액션은 본질에 다가 가는 좋은 방법입니다.  

어질고 너그러운 일이란 내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고 기다리고 수시로 소통의 통로를 열어 주는 것입니다. 행복의 조건은 그렇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렇구나 ~, 그랬었구나~,그렇겠구나~”라고 맞장구만 쳐도 충분합니다. 아름다운 격조를 이룰 수 있는 참  쉬운 행동지침입니다.  날씨가 풀어지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여집니다.  친구가 되고 노래가 흘러나올 때쯤 둘이 셋이 되고 우리가 됩니다.  그런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 때, 당신의 삶 또한 풍성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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