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 주권행사다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저마다 바쁜 모습이다.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이를 갈며 무소속으로 출마, 기필코 당선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도대체 국회의원이 뭐라고 그렇게 목을 매는 것인지 일반인들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국회의원이 누리는 혜택을 보면 그저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다. 그러니 한 번 그 맛을 본 사람은 죽기 살기로 국회에 입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가슴에 달고 다니는 배지(badge)라는 영어 낱말이다. 우리나라 어순에 맞게 읽으면 봤제(badge)로 발음된다는 사실이다. 마치 “내가 누구인지 봤제?” 하며 목에 힘을 주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말 그대로 올바른(義) 계획을 잘 세워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 국회의원이라는 낱말에 의논할 의(議)자가 들어 있는 이유다. 만약 올바르지 않은 일이라면 손(手)에 창(戈)을 들고 싸워야 한다. 그래서 옳을 의(義)자가 손 수(手)자와 창 과(戈)자로 구성된 것이다. 

이제 선거가 7일 남았다. 아무리 그 놈(?)이 그 놈(?)이라고 해도 좀 더 나은 놈을 뽑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욕하고 무시했던 그 놈들에게 고개를 숙이게 될 것이다. 정치는 관념이 아니고 현실이다.

정치적 무관심은 제도적 무관심을 낳고 제도적 무관심은 결국 미래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되고 말 것이다. 똥이 무서워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 피한다고 하지만, 내가 더럽다고 피한 그 똥을 내 자녀가 밟을지 모른다는 사실은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므로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투표하는 것이다. 투표는 내가 힘 있는 그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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