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모양의 용강교가 예술성까지 겸비해 산책하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용강교에서 북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백운산 자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동쪽으로는 초남공단을 또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다. 이 다리는 광양읍내와 용강지역을 이어주는 교통중심 다리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3일 동천과 서천을 잇는 생태하천 공원을 직접 걸어보았다. 육안으로 볼 때는 공사가 거의 끝났지만 아직 몇 군데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제일 먼저 마음을 잡아끄는 것은 깔끔하게 정리된 하천과 주변 풍광이었다. 서천과 연결된 제방은 한눈에 보기에도 걷고 싶게 만들었다. 특히 맑은 하천을 따라 산책하기에는 더 없이 좋아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용강교에서 출발해 도월리 마을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늘을 피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시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하천 주변에는 의자를 설치하거나 나무를 심을 수 없다”는 것. 하천법이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래도 동천을 개발하는 데 무려 5년의 공사기간이 걸렸다. 그 5년의 공사를 마치자 녹색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시민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동천이 복원되자 겨울 철새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요즘은 청둥오리까지 날아들어 동천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고 있다. 물이 맑아진 것도 원인이지만 군데군데 갈대가 많아 은신처로 삼기에도 제격이다. 산책하면서 철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광양시는 지난 6일 2010년과 2011년 각각 착공한 동천과 서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을 최근 완공했다고 밝혔다. 동ㆍ서천은 백운산에서 발원한 광양시 대표 하천이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홍수위험이 상존해 왔다. 이에 시는 재해에 안전하면서도 문화와 생태가 살아 숨 쉬는 하천을 위해 총 442억원(동천 283억원ㆍ서천 15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생태하천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광양읍 목성,칠성,도월,익신리 등 일원을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던 미정비 하천 5.6㎞구간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개설했으며 제방도 확장 조성했다.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맞춰 용강교(길이124mㆍ폭30m)와 도월교(길이120mㆍ폭10m) 등 2개 교량을 재가설 하기도 했다. 용강교에는 징검다리와 전망대를 설치하고 왕벚나무 274주를 식재하는 등 친환경 공원을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번 사업은 총 사업비 60%를 국비로 지원,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협업을 통한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준공으로 동·서천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휴식공간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환경 친화적이고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완공한 만큼,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가 되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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