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이 주는 심리적인 가치는 생각보다 크다. 뚜렷한 주제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갑자기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져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일상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모습을 보고 시간 죽이기라며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잡담은 의외로 위로하는 힘이 크다. 이런 사실을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에 모였다 하면 잡담을 나누며 수다를 떤다.

수다가 주는 평안함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잡담 나누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일 필요는 없다. 담배 한 대 꼬나물고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절거리는 것만으로도 전문가 상담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고 보는 이유다. 굳이 해답을 찾기 위함도 아니고 상대방 잘못을 지적하기 위함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다. 

특히, 잡담은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과 주고받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친한 사람끼리 모이면 반드시 잡담을 하게 돼 있다. 친한 사람끼리 일종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아마 새해에도 이런 잡담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청년들은 또 잡담(job談)으로 가슴앓이 깨나 할 것이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를 해 보는 것이다. 며칠 남지 않는 2015년,  차한잔 앞에 놓고 정겨운 잡담(job談) 많이 나누시기 바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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