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하는 소독은 발효나 부패를 일으키는 세균을 억제하거나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무균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저렴한 소독제로도 미생물 중의 세균은 사멸시키기가 쉬우나 포자상태로 잠복기 상태로 접어든 일부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사멸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의료기관에서 전염 돼 문제가 되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바이러스) 사태에서 보았던 것처럼 바이러스는 통상적이 소독 및 개인위생만으로는 원천적 차단이 어렵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의료소비자(환자)들이 면역상태가 건강치 못한 것임을 고려하면 더더욱 병의원 내에서의 소독 및 방역 그리고 구성원끼리의 교차감염 예방은 공공의료 차원에서 논의되어야할 문제다. 그러나 메르스는 국가 경제에만 상처를 남겼지 의료기관 내의 소독, 멸균에 대한 강화책은 남기지 않고 떠났다. 

 

필자는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인지라 이러한 감염에 대해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오고 있다. 특히 치과는 피와 침이 늘 교차하기 때문에 더더욱 세균 감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정기적으로 진료실 구석구석을 소독과 멸균 처리를 해오고 있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솔직히 말해 환자를 위한 수술도구만 멸균처리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접촉한 모든 도구와 가구들까지 소독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소독 전담 간호사나 조무사가 상주해야한다. 하지만 소형 병원들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병원은 2차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름대로 규칙을 세워 오염을 방지하고 있다. 

 

이처럼 메르스 같은 심각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이 분야만을 전담하는  전문인력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고용 창출도 할 수 있고 또 감염도 사전에 막을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에 대략 소규모 의료기관만 하더라도 5만 개소가 넘는 것을 보면 상당한 고용창출과 공공의료를 실제적으로 강화하고 향후 제2,3 의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매뉴얼에 의해 대처하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의지만 있다면 결코 비현실적인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예전과 다르게 의료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하고 또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본인부담금이 얼마 되지 않는 보험진료라 하더라도 건강권을 추구하는 요구는 다르지 않다. 의료수가의 현실화가 당장 문제가 되겠지만 점진적으로 진행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나라  병원도 선진국처럼 병원내에서 발생하는 교차감염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