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광양의 B병원이 응급실에서 공중보건의에게 환자를 불법 진료토록 한 사실이 드러나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되면서, 최근 광양경찰서에서는 B병원 응급실에서 공중보건의들에게 환자를 진료하게 하고, 무자격 간호사를 채용해 의료보조행위를 하게 한 병원장 A씨와 공중보건의 등 16명을 의료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입건된 병원장 A씨는 지난 2012년 5월경부터 2013년 12월경 사이 B병원 응급실에서 농어촌 지역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를 불법적으로 채용해 진료를 하게 한 후, 처방전을 병원장 A씨 등 이 병원 의사들 명의로 발행했고, 무자격 간호사 C씨를 통해 응급실에서 진료보조를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된 병원장 A씨와 B병원은 공중보건의사 7명이 교대로 야간과 휴일 낮 시간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을 진료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응급의학전문의나 일반 의사가 응급실 환자를 진료하도록 정하고 있으며 공중보건의는 응급실 근무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사태는 경남 하동과 전남 장흥지역에서 근무하는 일부 공중보건의사들이 정상진료 시간 외에 관내 B병원으로 원정근무를 해왔고, 부당의료 행위로 얻은 수익금은 생활비와 차량운행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번 사태에서는 광양시보건소가 B병원 야간 응급실에 공중보건의가 무더기로 채용됐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관련사실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고, 오히려 해당 병원에 제보사실을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받은 바 있다.

 한편 광양경찰서에서는 B병원 외에도 공중보건의들을 불법 채용한 부정 의료행위가 이뤄지고 있는지, 인근지역 병·의원들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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