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방치…교육청·市 활용방안 ‘허송세월’

지난 2011년 광양제철중과 통폐합된 태금중학교 전경

태금중학교가 통폐합된 지 벌써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계기관들의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가지 소문만 무성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태금중학교는 지난 2010년 12월 전라남도의회 정례회에서 ‘도립학교설치개정조례안’이 통과됨으로써 끝내 2011년 3월1일자로 광양제철중학교와 통폐합되면서 현재는 광양교육지원청 재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아무런 활용방안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면서 주민들의 민원과 함께 근거 없는 여러 가지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어 활용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구나 관내 방치되고 있던 옥룡중학교 폐교부지가 단설유치원 설립이 확정되면서 태금중학교 부지활용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현재 태금중학교는 학생들의 탈선 장소로 악용될 우려가 다분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제기와 함께 공장설립이나 창고로 활용한다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태인동의 한 주민은 “이미 태금중학교 부지는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말았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공장건립이나 창고로 활용한다는 소문들이 들리고 있는데 폐교 당시 교육청과 간담회에서 분명히 약속을 받은 만큼 공단부지 활용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당초 약속했던 대로 지역민을 위한 공간 시설과 함께 태금중 역사관 설립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폐교 당시 교육청과 광양시는 공단조성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시민공간 등 주민과 태금중 동문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주민은 “옥룡중학교도 폐교 3년이 넘게 걸려 부지활용 방안이 결정됐는데 아직 2년이 안된 태금중학교도 1년 더 기다려야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보통 3년이 걸린다고 한다면 교육장도 바뀌고 실무 담당자들도 다 바뀌는데 그럼 또 다시 지지부진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교육청 실무담당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일자로 바뀌면서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확한 상황을 모른다는 답변과 함께 재산관리 담당자를 연결시켜줬고, 연결된 담당자 역시 관리만 할 뿐 활용방안은 아직 없다는 답변만 내놓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광양시는 주체 기관이 교육청인 만큼 교육청과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태금중 총동문회 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기부한 부지에 조성된 폐교를 다시 주민 품으로 돌려주는 개정법률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폐교 당시 주민들에게 학교부지를 돌려주기로 약속한 만큼 구체적인 활용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하고 공장건립과 창고로 활용한다는 소문들도 허투루 넘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청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며 하루빨리 폐교부지에 지역민을 위한 공공시설과 태금중 역사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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