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전구가 나간

찬 방 안에

아물 때까지

별이 빛났다

한때 손이 닿던

기억들은

별자리 속에

나뭇결만 남은 것처럼

높이, 어두운 채로

반질거린다

내가 굴복하기 전에

이미 내 마음을 읽은 사랑들

사랑했다 하여도

떨어져서 빛나야 했을 당신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위해

일생 속으로 울었을 어머니의 도시들

똑같이 나눌 수 없었던 밥의 슬픔들까지

오늘 저 별자리의 독거,

눈물 많이 지나가

물때자국 선명한

이 모든 某月某日
詩 황학주

누군가의 가슴에 반짝이는 별이 진짜 별이다
모두 별이 되고 싶어 안달하는 시대다. 별만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눈치다. 공자님도 효도란 다름이 아닌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것이라고 했을 정도니, 우리들이야 더 이상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아직 별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러들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후미진 곳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별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날 별이 된 다는 것은 금전적인 가치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에 다름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본이 뒷받침 되지 않는 별은 별로써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마는 세상이다. 윤동주 시인이 읊었던 별 하나의 사랑은 더 이상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 못한다.

한 때나마 별이라고 생각하며 우러러 보았던 사람들 중에 짜가 별이 적잖이 많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그런 가짜별이 되느니 작은 촛불이 되어 스스로를 빛내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아니, 하늘에서 반짝인다고 다 별이 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의 가슴과 영혼에 박혀 있는 별이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진짜 별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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