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빼먹지 않고 찾는 산이 있다. 산 좋고 바다 맑은 전남 장흥의 제암산(帝岩山)이다. 일림산이 부드럽다면 제암산은 웅장하다. 제암산은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데다 철쭉군락지가 해발 630 미터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또 축포처럼 피는 철쭉이 반갑고 산행 후 은은한 녹차 향에 취하는 맛도 즐겁다.
전남 장흥군 장흥흡, 안양면, 장동면, 보성군 웅치면에 위치한 제암산은 높이가 779m다. 제암산은 임금 제(帝)자 모양의 3층 형태로 높이 30m 정도 되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수십 명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이 정상의 바위를 향하여 주변의 여러 바위와 봉우리들이 임금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 임금바위(제암)라고 부르며 이산을 제암산이라 한다고 전해진다.
정상에 서면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우는 월출산,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과 고흥의 팔영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 사자산(獅子山 658m)과 곰재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동서로 400m의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산악인들은 제암산에서 사자산을 이어 등반을 하는데 사자산은 거대한 사자가 누워서 고개를 든 채 도약을 위해 일어서려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됐으며 일본의 후지산을 닮았다 하여 장흥의 후지산으로도 불린다.
철쭉군락지는 제암산 정상에서 30여분 거리인 곰재에서 곰재산 오르는 능선과 곰재산 위의 산불감시초소, 사자산으로 오르는 능선 안부의 간재까지 이어진다. 이 능선은 수만 평의 땅이 온통 철쭉으로 뒤덮혀 있다. 남도의 철쭉코스로 가장 절경인 곳은 한치에서 일림산을 올라 사자산, 제암산에 이르는 코스이다.
제암산은 감나무재에서 오르기 시작한다. 주능선 산행은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몇 군데 있으나 초보자도 충분히 탈수 있는 능선이다. 이 능선은 바위나 돌이 없는 부드러운 흙 산으로 좌우의 조망이 시원하고 철쭉 능선을 따라 등산하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오를 수 있다. 제암산 철쭉 만개시기는 5월 10일 전후이다.
제암산 추천 코스는 제암산 자연휴양림→곰재→철쭉평원→곰재산→간재→사자산→고산이재→제암산 자연휴양림 3시간 30분 코스다.

찾아가는 길
순천에서 목포방면의 국도2호선→ 벌교읍→ 보성군(읍내를 통과)→ 장동면→ 장흥읍→ 축내리→ 삼산리→ 제암산 휴양림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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