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슬로길은 2011년 ‘세계 슬로길 1호'로 선정돼, 오는 30일까지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2011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를개최한다.
모두 느림의 맛, 느림의 멋을 체험하러 청산도로 떠나보자.
청산도(靑山島)는 전남 완도에서 남쪽으로 19.2km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해역이다. 청산도는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해서 청산이란 이름을 가지게 됐다, 또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예부터 청산여수라 불렀고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의 명 장면인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는 장면이 촬영된 서편제와 봄의 왈츠 배경의 영화로 알려지게 된 섬이다. 청산도는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핀다. 또 4월이 되면 자생하는 야생화로 섬 전체가 완전히 꽃으로 둘러 쌓여 걷기 관광코스로는 최고다. 이외에도 최고봉인 매봉산(385m), 대봉산(379m), 보적산(330m) 등 300m 내외의 산이 솟아 있다.
축제가 열리는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11코스(17길), 100리(42.195km)에 이르는 길이며 다도해 길로 둘러 쌓여 있어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 길은 청산도 주민들이 마을간 이동로로 이용하는 길인데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이곳은 길이 지닌 풍경, 길에 사는 사람과 동물, 길에 얽힌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거닐 수 있도록 각 코스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야기가 있는 생태탐방로로 선정되었다가 국제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인증을 받아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걷기코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돌, 바람, 여자가 많은 건 제주뿐만이 아니다. 섬 전체가 돌로 넘쳐났던 청산도 땅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곳이었다. 켜켜이 돌을 쌓아 구들장 논, 밭을 만들었지만 봄나물 구경하기가 어려워 작물이 봄기운을 얻어 겨우 고개를 내민 새순으로 밥상을 마련해온 것이 새순밥상이 차려진 유래다. 특히 요즘에는 새순의 영양학적인 가치가 높이 평가되면서 인기를 누리며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새순 밥상은 보리순된장국, 풋마늘 무침, 파순무침을 비롯해 봄꽃(유채, 곰부레꽃)으로 차려낸 밥상이다. 그야말로 청산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별미인 셈이다. 또 톳밥, 너푸국, 파래김치, 매생이국, 우묵가사리무침 등 봄철 기운을 돋우는데 최고다.
자연의 시간에 몸을 맞춰 걷는 청산도 슬로우길, 남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파란 청보리 물결 속을 걸으면 누구나 한 폭 그림의 주인공이 된다. 청산도 슬로길에 온전히 나를 던지고 느림의 리듬을 즐기며 걸을수록 깊이 파고드는 자연 풍광에 빠질 것이다. 봄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청산도 슬로길이 주는 느림의 리듬에 나를 맡겨보자. 전래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섬 청산도에서 느림의 발걸음을 시작함으로써 또 하나의 행복이 달려올 것이다.

찾아 가는 길
해남&강진→ 완도→ 청산도 배에 오르면 된다.
승객 1인 요금: 완도→ 청산도(7150원)/청산도→ 완도(6500원)
승용차(운전자1인 포함요금): 완도→ 청산도(2만6600원)/청산도→ 완도(2만2000원)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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