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에 보면, 힘이 있다고 해서 그 힘을 다 쓰지 말라는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구절이 나온다. 힘이 다하고 나면 원수와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다. 그러나 더러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상대방을 무너뜨리거나 공격하는데 쓰기도 한다. 이런 일은 부지불식간에 발생하기 쉬운데 특히 정치인들이 그럴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대부분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도자일수록 그 이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요즘 u-IT연구소 문제로 시의회와 연구소간에 첨예한 대립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 측은 자기들 연구결과가 매도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몹시 불쾌하다는반응을 보이고 있고, 시의회 측은 u-IT연구소의 회계처리가 투명하지 못하고 실적이 아주 미미하다며 공격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소 특성상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 제조업처럼 그렇게 물건 찍듯이 찍어 낼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구소 하나 허무는 것이야 쉬운 일이겠지만, 그런 연구소를 유치하려면 막대한 예산과 노력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지 싶다. 아니, 그동안 투자한 비용을 건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려야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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