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사지 동백나무 숲 동백꽃

옥룡사지는 도선국사마을의 답사 1번지다. 수령 1200년을 헤아리는 동백나무 7000여 그루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음이 장관인 옥룡사지. 도선국사와 그 제자들이 나눈 선문답을 모두 엿들었을 동백나무 고목들은 지금은 시치미를 뚝 떼고 묵묵히 옥룡사지 빈터를 지키고 있다.

옥룡사지는 통일신라 말의 뛰어난 고승이자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터를 잡고 제자들을 길러낸 곳이다. 도선국사가 35년간 머무르면서 수백 명의 제자를 가르치다 입적한 곳인 옥룡사지는 우리나라 불교역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천 년의 불교성지이다. 도선국사는 선승이었지만 선보다는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대가이자 효시로 더 알려진 인물이다.

옥룡사지는 문외한이 보기에도 천하의 명당이다. 북쪽으로 광양의 명산인 백운산을 주산으로 산봉우리가 흘러 내려오다가 구릉지대와 만나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포근한 지세에 좌우로 내청룡과 내백호에 동백을 심어놓고 그 안쪽에 옥룡사를 살포시 얹었다.

선승은 자취 없고 건물도 보이지 않지만 여기저기 흩어진 주춧돌이 대가람의 흔적을 말해준다. 마치 가사만 남겨둔 채 흔적도 없이 입적한 고승처럼 옥룡사는 없고 절터를 둘러싼 동백 숲과 주춧돌만 널따란 폐사지를 증언해주고 있다. 옥룡사지는 1998년 동백림을 포함 사적 제 407호(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받았다.

광양 옥룡사지의 내력과 풍치와 역사는 경주 감은사지, 여주 고달사지, 양양 선림원지 등과 견주어도 결코 부족하지 않으며 유물 답사 마니아들에게 옥룡사지는 아직도 비밀과 수줍음을 간직한 처녀지다.

유난히 반들반들 윤이 나는 옥룡사지 동백은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절정을 이루며 7000여 그루가 품어내는 빨간 동백 웃음 또한 누구도 반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각종 체험장이 있는 도선국사마을

도선국사 마을은 9백 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도선국사의 얼이 스며있는 옥룡사지를 비롯해 지역민의 휴식처인 백운산 자연휴양림과 풍부한 수량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옥룡계곡이 있다. 아직도 마을 곳곳에서 도선국사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도선국사가 선덕을 베풀기 위해 집집마다 심어주었다는 참배나무가 한 그루 살아있다. 또 마을 위 쪽에 있는 사또약수는 맑고 물 맛이 좋아 대대로 원님들의 식수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광양뿐만 아니라 여수, 순천에서 약수를 받으러 온다. 도선국사 마을은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양산마을이며 '제다체험장', '도자기체험장', '천연염색체험장' 등과 손으로 직접 만든 두부를 맛 볼 수 있다.

옥룡사지 가는 길: 광양IC→ 광양읍(11번 지방도)→ 옥룡면→ 옥룡사지

도선국사 마을 가는 길: 광양IC→ 광양읍→ 옥룡면→ 도선국사마을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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