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평 섭 국민은행 동광양지점장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신문 경제면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기사가 있다. ‘안전하고 실속 있는 배당주’, ‘꿩 먹고 알 먹는 배당주투자’ 등 칭찬일색의 관련뉴스가 신문을 장식하지만 과연 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손 짚고 헤엄치는 것처럼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일까? 배당주에 투자하기 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종목선정의 기준으로 최근 몇 년 동안의 배당성향을 참고하게 된다.

그러나 배당만 고려하고 실적에 대해서 간과한다면 주식시장이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 시점이라 하더라도 주가하락의 위험에서 비켜갈 수 없을 것이기에 반드시 배당성향과 함께 영업이익의 추이를 잘 살펴본 후 투자해야 된다. 재테크에 성공한 부자들도 배당주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이들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배당주에 접근하는 것을 보는데, 배당과 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를 쫓지 않으며 오히려 배당보다는 주가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더 선호한다. 따라서 배당주 중에 단순히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보다는 실적이 좋아 주가가 오를만한 회사를 찾아 투자한다.

예를 들어 일반투자자들이 투자한 회사가 배당성향이 높았을지는 몰라도 시가배당률로 따지면 2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가가 2퍼센트 이상만 오르면 배당을 받는 것보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 부자들은 배당주투자를 원할 경우 1년 이상 장기투자를 선택한다. 연말에 잠깐 배당을 노린 투자보다는 실적이 좋아 높은 배당이 기대되는 회사에 장기 투자하는데 이유는 바로 세금 때문이다. 배당을 받으면 고스란히 소득세의 타깃이 될 뿐만 아니라 금융종합과세 판정 대상금액에도 포함되는데 배당주를 1년 이상 투자해서 받은 배당금은 비과세혜택을 받게 된다. 세법에서는 상장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하고 법인별로 액면가액 합계액이 3000만 원 이하인 경우에 한해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준다. 다시 말해 A법인, B법인 등 여러 법인의 주식이 있다면 합산해서 3000만원이 아니라 각각 3000만원 이하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액면가가 5000원인 10만원짜리 주식을 6000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배당소득은 비과세혜택을 받는다.
이처럼 부자들은 특이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상품이라도 더 꼼꼼하고 넓은 시선으로 투자대상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배당수익에 관심이 있더라도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의 일종이다.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예상배당금을 획득함으로써 주가하락에 따른 자본손실을 만회하는 펀드다. 배당주펀드는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 주된 투자대상을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므로 오를 때 성장성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빠질 때 배당이라는 현실성이 받쳐주기 때문에 덜 빠지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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