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심 기자

창간 때 합류했으니 카메라와 메모장을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광양경제신문 기자로 일한 지 벌써 4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광양경제신문 조경심 기자입니다”라는 말이 이젠 제법 입에 꿀이 되었을 법도 한데 아직도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전혀 다른 색갈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소한 느낌이고 어떤 글로 어떤 표현을 담아 진솔한 모습을 그려 낼까, 어떤 질문, 어떤 생각으로 이들에게 다가갈까, 고민스럽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틀에 박힌 이야기보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글이어야만 독자들에게 가까이 갈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또 눌러 환한 모습을 담아내고 싶은 마음 간절한 기자 생활은 그야말로 날마다 새로운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는 날이 늘어 갈수록 나에게는 경력만큼 노하우가 생기고 만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사람이 재산이란 옛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맥이 늘어 마음 부자가 됐습니다.

광양경제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취재 현장에 가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이라는 게 정말 하나하나가 다 예술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기자는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생생한 기사를 감동적으로 쓸 수 있음을 알기에 한 시간이면 가능할 취재 시간을 때로는 3~4시간으로 넉넉하게 투자하는 것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주, 한 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또 다른 삶과 사연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많은 대화 속에서 얻어낸 그만의 빛깔이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신문 커뮤니케이터로 일할 때는 포스코 직원과 가족들의 만남이 주였지만 광양의 현장 곳곳을 누비는 광양경제신문 기자 일은 나를 온전한 광양 사람으로 만들고 남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으면 마치 대본을 외운 연기자처럼 제대로 알고 있는 광양예찬론에 침이 마른 것을 보면 인심 좋은 광양 속에 푹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꼭 한번 만나 보고 싶었는데 반갑습니다’ ‘아주 젊은 기자 분인 줄 알았는데...’ ‘당당해 보이고 멋있어요’ ‘이름을 너무 많이 들어 늘 만났던 사람 같아요’

이 얘기들은 경제신문 독자들이 현장 취재 갔을 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얼굴 보다는 이름만 나가는 기자 생활이다 보니 궁금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여깁니다.

광양경제신문과 함께한 4년을 돌아보니 감동으로 다가오는 각가지 취재 현장이 있었음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현장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아 명품기자란 날개를 달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명품 기자 조경심입니다’ 이런 인사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그날까지 뛰고 또 뛰며 하얀 백지 위에 사람들의 마음, 세상이야기를 살갑게 그려 나가고 싶습니다.

저를 만날 때 지인들은 말합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기사를 모아 책 한번 내보지 않겠습니까”라고, 책 표지는 ‘안녕하십니까 광양경제신문 명품 기자 조경심입니다’ 라고 쓸까 라는 생각을 하니 입가에 장미빛 미소가 피어 오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했으니 많은 사람들 사진과 글을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언젠가는 그런 날도 마련하리라 여운을 남겨두며 광양경제신문 창간 4주년을 자축해 봅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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