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수철이 초등학생을 유괴해 몹쓸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것도 학교라는 공간에서 버젓이 발생해 그 충격은 배로 컸지 싶다.
정부에서도 호들갑을 떨면서 예방책을 강구한다고 난리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그동안 대부분 학교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정문을 지키던 수위(守衛)아저씨를 없애고 CCTV를 설치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설치한 CCTV를 하루 종일 지켜보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또 한 명의 인원을 보충해야 함과 동시에 부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곧 있으면 교육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큰 소리치고 있는 우리교육의 현 주소다. 그리고 CCTV는 사후 결과를 파악하는데 효과가 크지, 사전에 일어날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 기회에 광양시 관내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도 다시 한 번 자가 점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기계가 편리하고 비용절감을 가져 준다고 해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경제적인 계산 때문에 우리 자녀가 위협 받고 있는 세상이 못내 씁쓸할 뿐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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