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하는 전쟁놀이 중에 서바이벌 게임이 있다. 빡빡한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놀이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그들은 실제 실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물감을 사용해 상대방을 제압한다. 선거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편을 가르지만, 실제 전쟁처럼 상대방을 죽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서바이벌 게임이 끝나면 모두가 다시 하나가 되듯이 선거도 마찬가지다.

패배한 후보자라고 해서 영원한 패배자가 아니요, 승리한 자라고 해서 영원히 승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행여나 당선한 자는 당선의 기쁨에 앞서 반대하는 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광양시에서 당선한 대부분 후보자들 중에 과반 수 이상을 넘은 사람이 적다는 것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선자들은 더 두려운 마음으로 시민들을 섬겨야 한다. 당선 전에는 90도요 당선 후는 목에 깁스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패배한 자나 승리한 자나, 모두가 같은 시민의 한 사람일 뿐이다. 이제 또 가야할 갈 길이 멀다.
지엽적인 문제로 더 이상 시간을 끌거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물론,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편도 당선된 후보자에게 최대한 협조하고 도울 것은 적극적을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성숙한 민주사회를 만들어가는 첩경(捷徑)이기 때문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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