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상인 위해 반드시 필요…근본적 문제부터 해결, 아직은 시기상조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전자상거래 등이 확산됨에 따라 소상공인 생활안정과 경영 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으로 광양시에도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유통시장의 개방 및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신업태와 구업태 간,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소규모 점포나 재래시장을 포함한 중소유통산업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 관내 소규모 점포와 재래시장 소상공인들의 형편도 마찬가지다. 이에 광양시는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등의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시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정부의 지원 하에 건립되는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 설립을 통해 관내 중소유통산업의 물류경쟁력 강화를 통한 활로 모색과 함께 지역경제의 소득증대 및 활성화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중소유통산업의 조직화, 체인화 및 정보화에도 기여해야 되지 않느냐”며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광양시도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지난 1월 전남도에 건의했으며 현재 총 사업비 50억원(국비 30억원, 시비 15억원, 자부담 5억원), 5000㎡ 부지에 건평 1200㎡ 규모로 도매 배송장, 보관창고, 점포 컨설팅, 전산관리 등의 시설을 갖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물론 관내에 대형마트가 있음으로 해서 소규모 점포와 영세상인들이 피해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층 자체의 부족과 지역 간의 차이 때문이다”며 “읍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인근 순천만 가더라도 대형마트가 즐비하고 거리도 가까운데 굳이 중마동의 대형마트까지 올 일도 없고 당연히 소규모 점포를 이용하는 일도 적을 것이다”며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층이 많아질 수 있도록 인구유입을 위한 사회적 기반시설이 먼저 잘 갖춰져야 하는데 공동물류센터부터 건립된다면 물류센터 자체가 적자를 보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공동물류센터건립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중소유통 물류센터가 건립된다면 현행 5단계의 유통과정을 3단계로 축소 10~30%의 비용절감과 영세 슈퍼마켓 상인의 경쟁력 제고 및 소비자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자부담이 10%나 되는 만큼 부담이 될 수 있고 사업에 참여할 슈퍼마켓, 영세상인들의 조합이 갖춰진 상태도 아니다”며 “조합이 만들어져야 별도의 법을 만들어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고 그 후에 시의 주도 하에 사업이 진행될지 조합이 주체가 돼서 추진하게 될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 시간을 갖고 좀 더 지켜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광양시는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에 대한 좀 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이번 사업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 차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세상인을 위해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과 동시에 기존의 대·중소유통 간 협력증진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지역실정에 맞는 입점 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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